임종석·김세연 중량급 인사 잇단 ‘불출마’...여야, 인적쇄신 경쟁 본격화 되나

발행일 2019-11-17 16:24:5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내 대표적인 ‘개혁파’로 꼽혔던 3선의 김세연 의원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여야 중량급 인사들의 잇단 불출마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내 ‘불출마 릴레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 커녕, 내년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수진영 혁신과 통합을 위해선 한국당을 해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당 지도부·중진을 비롯한 핵심인사들의 불출마 등 ‘전원 용퇴’를 촉구했다.

그는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는다”며 “창조를 위해서는 먼저 파괴가 필요하다. 깨끗하게 해체해야 한다.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모두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시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 우리 당의 훌륭한 선배·동료 의원들 감사하고 존경한다”면서도 “정말 죄송하게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같이 물러나야 한다”며 의원들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임 전 실장도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임 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정치1번지’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가 점쳐졌다.

실제로 그는 종로로 집을 옮기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00년에 만 34세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 불출마에 일단 당혹스러운 모양새지만 여당의 인적 쇄신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과 임 전 실장 모두 언제든 여야의 대표 주자군으로 분류될 만큼 중량감이 상당한 데다 여의도를 떠나 있기엔 상대적으로 젊다는 점에서 각 당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 불출마 압력 게이지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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