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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변호사
발행일 2019-11-17 14: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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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곽경화 ▲19일 곽동진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창원 기자
오피니언일반
공동칼럼…경쟁이 아닌 종교생활
김성우충북재활원장OTT 매체 중에 대표격인 넷플렉스에서 이단 혹은 사이비 종교로 분류되는 4개의 집단에 대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방영했다. 비록 다큐멘터리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각종 언론에서 이어지고 있는 JMS교나 아가동산에 대한 후속 기사로 어느정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종교학자들은 한국을 ‘종교박물관’이라 부른다. 그만큼 다양한 종교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나 개신교라 할지라도 산하에는 어마어마한 분파가 자리 잡고 있다. 2012년에 발간된 문화관광체육부의 ‘한국의 종교 현황’을 보면, 문체부에 등록된 불교의 종파는 총 130개이고, 개신교의 총파는 118개였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종파만 이 정도이니 비공식 종파까지 합산할 경우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인간은 종교적 본성을 가지고 있다. 어떤 위기의 상황이나 절박한 상황에서, 자기와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에 의지하는 것이 대표적인 종교적 본성에서 나오는 행동으로 간주한다. 이러한 본성적인 행동에서 보다 구체화된 대상으로 옮겨가고, 같은 대상을 믿는 동료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며 급박한 상황에서 뿐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자기가 믿는 신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종교적 가르침에 따라 사는 것을 흔히 ‘신앙생활’이라고 한다.종교학적으로 건전한 종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된다고 한다. 먼저 이론적인 측면이다. 모든 종교는 맹신적인 믿음만을 강요하지 않는다. 신앙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이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부분에서 많은 경우 논리의 비약이나 세뇌교육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건전한 교리는 100% 이성적인 납득이 가지 않을 수는 있어도, 자체적인 논리성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신에 대한 존재증명과 죽음 이후의 삶과 현세 삶의 의미, 윤리적 삶에 대한 가르침 등이 여기에 속한다.두 번째로 건전한 종교는 공동체적 예식을 전제로 한다. 개인이 지닌 종교적 행위는 공동체 안에서 함께 약속된 의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 골방에 들어가 자신이 믿는 신에게 어떠한 의식을 치른다 해서 그러한 행동을 종교적 행위로 간주하지는 않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건전한 종교는 사회성을 지녀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사회란 단순히 자기들만의 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종교집단이 속한 국가사회이다. 자신들이 속한 국가사회를 포교나 전교의 대상으로 삼을 수는 있지만, 사회에 위해를 가하거나 해악을 미치는 것은 사회성에 부합하지 않는다.종교는 근본적으로 현세 생활과는 구분되는 피안의 삶을 말한다. 이러한 삶은 현세의 삶에서 종교적 가르침에 따른 성실한 삶을 산 신앙인들에게 부여되는 보상과도 같은 성격이 강하다. 그렇지만 풍요로움 내세의 삶이 인원 제한이 있어 경쟁을 통해 들어가야 되는 것은 아니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그리고 우리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이슬람교와 같은 전통적인 종교는 신을 향한 믿음과 그 믿음을 증거하는 삶을 통한 구원을 말한다. 또한 이러한 믿음의 삶은 결코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현세의 삶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긍정의 시너지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지금 현재의 풍요로움을 유지하기 위하거나, 현세의 더 큰 축복을 얻기 위해 우리의 삶을 제약하지도 않고, 선착순 경기를 하듯, 경쟁에서 이겨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말하지도 않는다. 결국 ‘지금, 여기에’서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선에 부합되는 행복을 살아가지 않는다면 영생의 행복 또한 불가능한 것이다.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김창원
2023-04-17 10:38:02
오피니언일반
문향만리…박새 / 고영
박새 / 고영 나 어릴 적엔 콩나물밥이 좋았다/노란 양푼에 퍼주는 후박함이 일단 좋았다/양념간장에 비벼먹고 물을 마시면/뱃속에선 콩나물시루처럼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그 소리는 흥겨운 박새 울음 같아서/종일 들판을 헤집고 다녀도 잡을 수가 없었다/나는 그냥 뱃속에 박새를 키우기로 했다/그리고 아이답게 금세 잊어먹었다//콩나물밥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만/어른이 된 어느 날이었다/술 깬 새벽에 목이 타 냉수를 들이켰는데/뱃속에선 죽은 아버지 가래 끓는 소리가 났다/그 소리는 슬픈 박새 울음 같아서/뱃속에 나보다 빨리 늙는 새가 살고 있다는 걸 알았다/나는 그냥 뱃속에 박새를 묻어두기로 했다/그리고 어른답게 슬픔을 참기로 했다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2018, 문학의 전당) 전문 그리고 어른답게 슬픔을 참기로 했다는 시의 마지막 고백은 울음을 터뜨렸다는 말보다 슬프다. 어른이라고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다. 대체 어른답다는 게 뭘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시인의 「원고지의 힘」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기억에도 정류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 때나 타고 내릴 수 있게….” 그렇다면 그는 기억 앞에서 때로 속수무책이라는 말이 되고, 그럴 때도 어른답게 슬픔을 꾹 참는 모양이다. 하필이면 행복한 기억이 아니라 슬픈 기억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마음대로 타고 싶어 한다면 분명 행복한 쪽일 텐데, 나는 시인이 기억이라는 기차에서 내리고 싶어 한다고 제멋대로 믿어버린다. 여기에 이유가 없지는 않다. 가령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발문에서 함민복 시인은 고영이라는 시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귀띔한다.“‘내 귓속에는 막다른 골목이 있고,/사람 사는 세상에서 밀려난 작은 소리들이/따각따각 걸어 들어와/어둡고 찬 바닥에 몸을 누이는 슬픈 골목이 있’다고 시를 쓴 고영 시인은 선천적으로 마음이 여리다. 그의 여린 마음이 세상을 읽는 눈이다. 그의 눈빛은 물처럼 출렁거리고 폐가처럼 예민하다.” 시인의 눈을 찬찬히 들여다본 적이 없으니 그의 눈빛이 물처럼 출렁거리고 폐가처럼 예민한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의 시가 “리어카 바퀴를 붙들고 늘어지는 첫눈의 신음 소리”와 “좌판대 널빤지 위에서/푸른 수의를 껴입은 고등어가 토해놓은/비릿한 파도 소리”조차 아파함은 분명하다.시인은 자신의 뱃속에 키우던 박새가 “죽은 아버지 가래 끓는” 소리를 냈다고 들려준다. 어릴 적, 콩나물밥을 양념간장에 비벼 먹고 마시던 물이 흥겨운 박새 울음소리를 냈다면, 이제 어른이 되어 술이 깬 새벽에 마시는 냉수는 “나보다 빨리 늙는” 슬픈 박새 소리로 우는 것이다. 이때의 박새는 아마도 “전적으로 타인이면서 동시에 ‘나’인 낯선 이”(엠마누엘 레비나스)에 대한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리라. 해서 시인은 어른답게,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꾹, 참았으리라. 신상조(문학평론가)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김창원
2023-04-17 10:24:50
오피니언일반
아침논단…날아오르는 관광
오용수한일문화관광연구소 대표 여행의 계절이다. 평일인데도 관광버스는 만원이고, 고속철도, 렌트카도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타기도 어렵다. 연초부터 일본, 괌, 사이판, 대만, 베트남 등지로 가는 해외여행자들이 크게 늘었다. 또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적자행진을 이어가자 정부도 관광객 유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3월말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외국 관광객의 방한에 대비해서 비자 제도를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항공편도 조속히 늘려나가며, 다양한 문화, 관광을 잘 연계하길 주문했다.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해외여행자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면 된다. 올해 목표도 1천만 명으로 잡고 대책도 나왔다. 첫째 입국절차의 간편화다. 무비자 환승 입국 외에 전자여행허가제를 대폭 확대하고, 여행지에서 일도 하는 워케이션 비자와 K컬쳐 연수비자도 신설했다. 둘째 항공편 증대다. 한일노선은 2019년 대비 92%, 한중노선은 86%까지 늘리고, 동남아노선도 확대키로 했다. 셋째 국내여행 활성화다. 국민 134만 명에게 숙박비 3만원, 놀이시설, 캠핑장 1만원, KTX 50%, 지방항공편 2만 원 할인으로 국내여행을 촉진시키고자 하였다.4월초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역에서 팔도장터관광열차로 떠나는 관광객들에게 환송 인사를 하며 힘을 보탰다. 4월 중하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판촉단이 일본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세일즈를 하고 있다. 한일관계 회복과 함께 일본인의 방한 러시를 기대해 본다. 지자체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서울, 일본, 동남아 나들이에 분주하다. 정부, 지자체의 관광대책이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되기 위하여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린다.첫째 콘텐츠와 인프라를 갖춘 뒤의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한다. K팝・드라마・푸드 등 K컬쳐를 체험하러 오는 외국인이 많으리라 보인다. 이들에게 간편한 입국절차와 항공편, 관광버스, 지하철, 택시 등 교통이 편리하게 갖춰져야 한다. 숙소는 비교적 잘 갖춰진 셈이고, 어디서나 문의와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관광 가이드, 책자 등 안내시스템의 점검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후로 안전에 민감해진 만큼 식당의 위생도 각별히 챙겨야 한다. 여기에 관광업소 종업원의 서비스와 친절이 갖춰지면 완성이다. 하지만 서울은 제법 갖춰진 편이지만, 관광객이 절실한 지방에는 미흡한 곳이 많다.둘째 마케팅은 목적에 맞춰 꼼꼼하게 준비하고 펼쳐야 한다. 관광객의 여행성향을 파악하여 개별 관광객(FIT) 혹은 단체객을 타깃으로 할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 여행계획을 개인은 대체로 3개월 전에. 단체객을 취급하는 여행사는 반년 전에 준비하므로 타깃에 맞춰 시기를 정해야 한다. 지역 선택은 항공노선이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기왕이면 외국적 항공편이 있으면 더 좋고, 우리 관광객이 많이 가는 중소도시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이면 박람회, 이벤트 형식이 좋고, 단체는 설명회 등이 좋다. 마케팅 기본을 무시하고 단장의 출장일정에 맞춰 시기, 장소, 형식을 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셋째 관광은 종합산업인 만큼 협력이 필수적이다. 비자는 법무부, 항공, 교통은 국토부, K컬쳐, 관광은 문체부, 관세, 면세품은 기재부다. 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일이 된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칸막이가 있으면 안 되고 강력한 콘트롤 타워가 꼭 필요하다. 그래도 안 되면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대구경북신공항과 같은 인프라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이웃과 민관이 함께해야 비용도 절감되고 효과도 배증된다. 민간도 경쟁은 필요하나 제살 깎아먹는 덤핑은 피해야 한다. 넷째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평소에는 내버려뒀다가 수출이 안 되고 외화가 필요하니 관광에 눈을 돌려서는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로 음식, 관광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문을 다시 열어도 종업원이 돌아오지 않는다. 다른 업종에 가보니 급여도 많고 근무시간도 일정해서 돌아갈 생각이 없단다. 숙련된 직원의 구멍을 메울 새 일꾼을 다시 길러야 한다. 민간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거듭하면 공공에서 아낌없는 지원과 길을 열어줘야 한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김창원
2023-04-17 1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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