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행정감사…디자인센터와 쉬메릭 엇박자 지적 ||디자인센터 본연 목적 디자인 개발…쉬메

▲ 지난 15일 열린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대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센터의 운영취지와 쉬메릭 사업의 운영 방향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김승찬 원장에서 사업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는 모습.
▲ 지난 15일 열린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대구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센터의 운영취지와 쉬메릭 사업의 운영 방향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김승찬 원장에서 사업과 관련해 질의하고 있는 모습.


5년째 쉬메릭 사업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이하 디자인센터)의 설립·운영 취지와 쉬메릭 사업 방향에 엇박자가 난다는 지적이다.

디자인센터는 디자인 분야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 설립된 디자인 전문 기관이지만 쉬메릭 사업은 마케팅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디자인센터가 본연의 취지와 다른 분야에서 쉬메릭 사업을 지원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 같은 지적은 지난 15일 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나왔다.

감사에서 대구시의회 의원들은 디자인 전문기관인 디자인센터가 쉬메릭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은 센터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비효율적인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동식 시의원은 “디자인 분야 발전을 위해 설립된 디자인센터가 쉬메릭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쉬메릭 사업에는 마케팅 지원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디자인센터는 마케팅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기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디자인센터가 쉬메릭 사업을 맡는 동안 쉬메릭 제품의 디자인 수준이 향상된 것도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렇다 보니 쉬메릭 사업이 5년째 진행되고 있지만 매출액이 디자인센터(대구시)의 지원금에 턱없이 모자라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센터가 연간 6억 원을 들여 쉬메릭을 지원하지만 연간 매출액(오프라인)은 연간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쉬메릭 제품의 연간 매출은 9천200여만 원이었으며 온라인 매출을 합해도 2억 원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상수 시의원은 “올해 1~9월 오프라인 매장의 총매출액이 약 1억 원밖에 되질 않는다. 제품의 낮은 질과 높은 가격 등 관리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며 “지난해 행정감사에서도 쉬메릭만의 업종별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디자인센터 김승찬 원장은 “센터가 쉬메릭에 마케팅 지원사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 센터 취지에 맞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공동브랜드가 현시점에서는 맞지 않는 방식이고 자체 브랜드 육성으로 자생력을 키우는 게 더 적합하다. 이미 대구시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한 상황이고 현재 쉬메릭이 발전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해명과 계획을 내놨다.

한편 쉬메릭은 199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대구시가 우수한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선정해 이를 홍보·장려하고자 마련된 공동 브랜드다. 현재 화장품, 우산·양산, 스카프, 침구류 등 25개사의 129개 제품군이 인증받았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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