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수험생들 포항 청룡회관서 수능 마무리 준비

발행일 2019-11-1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해병대 1사단, 울릉 수험생 청룡회관 무료 개방

해병대 복지시설인 포항 청룡회관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울릉지역 수험생들이 마무리 공부를 하고 있다.
“울릉도 수험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병대가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울릉지역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에게 숙식과 시험준비 장소를 지원하며 수능 뒷바라지에 애를 쓰고 있다.

12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14일 대입 수능시험을 앞두고 울릉고 3학년 학생 27명과 교사 6명이 청룡회관에 머물면서 막바지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여객선을 타고 포항에 도착해 남구 동해면에 있는 해병대 복지시설 청룡회관에 짐을 풀었다.

현재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소규모 연회장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마무리 시험공부에 한창이다.

이들이 청룡회관에 머무는 동안 잠자리와 식사, 옷 세탁, 시험장까지 오가는 교통편 등에 드는 비용은 해병대 측이 전액 부담한다.

울릉지역에는 수능 고사장이 없어 이곳 수험생들은 매년 시험을 치르기 위해 육지로 나가야만 한다.

바닷길 특성상 날씨가 나쁘면 배가 다니지 않고 몸 상태 조절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년 수능 시험을 4~5일가량 앞두고 포항을 찾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울릉지역 수험생들은 수능 때만 되면 며칠 전부터 여객선을 타고 미리 포항으로 나와 자비로 식사하고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2017년에는 울릉지역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보기 위해 포항에 왔다가 지진으로 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바람에 17일 만에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수험생이나 학부모, 교사 등은 올해 수능 시험이 별 탈 없이 치러지기를 바라고 있다.

포항시와 재포울릉향우회는 앞서 지난 10일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지역 수험생에게 격려품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에는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청룡회관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해병대 1사단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른 숙박객에게도 조용해 달라는 양해를 구하고 있다”며 “청룡회관에서 공부한 수험생들이 수능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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