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울릉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갖춘 출마 예정자들의 향후 거취에 따라 선거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재선 포항시장을 역임한 박승호 전 시장과 이강덕 현 포항시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포항북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 전 시장은 최근 주변인사들에게 포항남·울릉 출마를 시사하며 남·울릉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출마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는만큼 포항북 출마 여지도 남겨놓은 상태다.

박 전 시장은 지난 총선에서 불과 4.55% 차이로 김정재 의원(포항북)에게 석패, 김 의원을 긴장하게 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당 복당 여부가 관건이다. 복당이 무산되면 지난 총선처럼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하는데 이 경우 지역 정서상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일찌감치 경북도당에 복당 신청을 해 놓은 상태지만 아직까지 복당이 허용되지 않았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시장직에만 전념하겠다”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지만 이 지역구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포항지역 최대 현안인 포항지진특별법안 제정에 힘쓰고 있는 이 시장은 총선 전까지 특별법 제정이 마무리되면 이를 발판삼아 총선에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한국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현 안주인인 박명재 의원이 출마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하는 국회철강포럼의 대표의원을 맡으며 철강산업 활성화에 전력을 쏟는 등 지역구 경기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 의원은 중진이 없는 포항에서 자신이 3선에 성공하면 상임위원장 등을 맡으며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에 더욱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70대 고령이라는 점이 공천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냐는 여론이 많다.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출마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2013년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해 공천 경쟁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 전 지사는 일찌감치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표밭다지기에 나선 상태다.

지난 9월 조국 정국 당시에는 아내와 함께 ‘부부 삭발식’을 펼쳐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도 출마가 예상된다.

장 의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지금까지 지방의회에서 일한 의정 활동을 경험으로 지역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려 한다”며 총선 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7월부터 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도하고 있는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도 출마자로 거론된다.

문 원장은 지난 7월 포항 발전을 위해 국내 유일의 환동해 국제지역 전문연구 민간종합연구기관인 환동해연구원을 개원하며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 행정안전부 정책보좌관 출신이자 경북도당위원장인 허대만 지역위원장의 도전이 확실시 된다.

제2대 포항시의회 최연소 의원으로 활약했던 허 위원장은 그동안 꾸준히 지역구를 관리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포항시장 선거에서 이강덕 시장과 불과 7.6% 차이밖에 나지 않은 42.41%의 득표율을 기록,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포항지진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으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특별법 제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창균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일본 교토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인 그는 지방자치관련 국책연구원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23년간 연구를 했으며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회 실무위원장을 4년 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해 포항시장선거에도 출마한 바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박승호 전 시장과 이강덕 시장이 모두 한국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온다면 한국당 내 공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두 출마가 무산되면 다소 싱거운 승부를 치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포항 남구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고정표가 탄탄한 만큼 바람을 타고 허대만 위원장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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