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시신 1구 발견 소식에 유가족 대기실 술렁||제발 우리 아들이 아니길, 비는 유

▲ 5일 오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유족 대기실에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가 유족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5일 오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유족 대기실에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가 유족들에게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5일 오전 정문호 소방청장이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유족 대기실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5일 오전 정문호 소방청장이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독도 헬기 유족 대기실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제 아들은 아닐 겁니다. 분명히 살아 있어요!”



독도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인 5일 오전, 독도인근 해상에서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에 대구 강서소방서에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은 경직됐다.



실종된 김종필(46) 기장의 유가족들은 휴대폰으로 실시간 뉴스를 검색하며 “심장이 멎는 기분이다”며 “이런 소식을 스스로 검색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차라리 지금 발견된 시신이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며 “차가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추웠을까”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한편 ‘기계 결함으로 수색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측의 설명에 유가족들은 모두 분노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유가족은 격해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한채 다른 유가족과 목소리를 높이며 몸싸움까지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서로 울음을 터뜨리며 주저앉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박기동씨의 유가족 A씨는 국무총리 의전실에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국무총리는 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느냐”며 “가족이 바다에 가라앉아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 때와는 너무 다른 것 아니냐”며 흐느꼈다.



또 유가족들은 신속한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여기는 아무도 현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다”며 “유가족들이 직접 뉴스를 검색하며 사고 수습 상황을 듣고 있다. 이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전 11시30분께 정문호 소방청장이 유가족들을 방문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그동안 상황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유가족에게 큰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 모든 수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병원과 유족들은 발견된 시신들의 장례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합동분향소를 차릴 예정이었지만, 실종 가족들이 수색에만 집중해 달라는 부탁이 있어 비공개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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