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안주인 자리를 지켜온 자유한국당 최경환 전 의원이 지역 정치권 전면에서 퇴장하면서 어떤 인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지가 관건이다.

최 전 의원은 지난 7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징역 5년 및 벌금 1억5천만 원의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무주공산이 되면서 한국당에서는 TK(대구·경북) 지역 25개 선거구 중 공천 경쟁률이 가장 높아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19·20대 총선 때 경산에 단 한 명의 후보를 내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도 무려 3명의 인사가 출마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출마 예정자는 무려 11명에 달한다.

전 청와대 홍보수석인 윤두현 경산 당협위원장을 필두로 직전 당협위원장을 지낸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 안국중 전 대구시경제통상국장, 이권우 경산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김성준 전 청와대 행정관, 박석순 전 국립환경과학원장, 안병용 여의도연구원 지방자치위원장, 이천수 전 경산시의회 의장, 임승환 한국복지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송영선 전 국회의원, 조지연 한국당 부대변인 등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윤 위원장은 황교안 당대표 특보로 월 1회 공식회의와 수시 특보 회의에 참석하는 등 중앙당과 지역을 오가면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경환 전 의원의 구속으로 흩어진 기존 당원을 한 곳으로 결집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과의 소통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조국 정국에서 한국당 삭발 투쟁에 동참했던 이덕영 원장도 오랜 지역구 활동으로 맺어진 인맥을 총동원해 총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국중 전 국장도 풍부한 행정경험과 중앙부처 인적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고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는 이권우 이사장도 각종 지역 행사장에 얼굴을 내미는 등 자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경환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낸 김 전 행정관과 한국당 2020 경제대전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전 원장도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여성 인사가 2명이나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국방전문가인 송 전 의원은 황교안 당 대표의 취임 과정에서 황 대표를 옆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한국당 삭발 투쟁에 참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경산 토박이인 조 부대변인은 30대 젊은 정치인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실과 뉴미디어정책비서관실 등에서 4년 근무했고 지난 6월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선정한 부대변인단에 합류했다.

조 부대변인은 3~4달 전부터 지역 행사에 참여하며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김찬진 전 민주평통 경산시협의회장과 변명규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 전상헌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협력관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경산시장에 출마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김 전 회장과 제19대 대통령 후보 문재인 조직특보를 맡았던 변 위원은 지역민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으로도 임명된 전 협력관은 민주당 전략공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법부와 행정부 등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인맥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정재학 대구도시철도3호선 경산연장공동추진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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