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조국 정국’을 털어내고 자신의 지역구를 사수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당협위원장 공석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후보자가 난립하고 있는 한국당에서 어떤 인사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천에서 살아남을지가 관심을 모은다.

우선 3선에 도전하는 홍의락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안주인 자리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3선이 되면 국회 상임위원장 혹은 주요 당직을 맡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음에도 3선 사수의 길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9대 비례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 탈락을 당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그가 재선에 성공한 데는 물론 4년간 착실히 터를 닦아놓은 탓도 있었지만 당시 한국당에서 ‘전략공천’ 수혜를 입은 지역 기반이 약한 후보자가 나온 이유도 있었다.

현재 홍 의원의 평가는 “나름 잘하고 있다”와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 놓은 게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국 사태’로 민주당에 대한 대구 민심이 역대 최악이다.

지역민들이 조국 정국을 뒤로 하고 홍 의원에게 힘 있는 여당 중진 의원으로의 길을 터줄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뜨거운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당협위원장직에 ‘셀프 입성’한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과 당협위원장직에서 모두 물러나면서 당협위원장이 아직 공석인 탓에 후보자들이 넘쳐난다.

우선 재선 이상의 노장들이 눈에 띈다.

동갑에서 17·18대 의원을 지낸 주성영 전 의원은 6년째 북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을에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3천 건 이상의 법률 상담 봉사활동 등을 하며 지지자들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주말이면 지역민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등산을 하는 등 스킨십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천200명 정도의 책임당원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경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대 공천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서상기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절치부심하며 총선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서 전 의원은 지역민과의 소통은 물론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직을 맡으며 지역의 청소년단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내년 만 74세가 되는 고령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당 복당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북을지역위원장도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주 2~3회 복지단체 봉사활동을 하고 지역민을 만나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치 신인들의 도전도 거세다.

김승수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과 권오성 변호사,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거쳐 경북도 기획조정실 실장,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김승수 단장은 ‘자치분권 선도도시 대구 알기’ 등 특강을 통해 젊은 유권자층에게 어필하며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특수부 검사 출신인 권오성 변호사도 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희 경북도 정무실장도 타천으로 정가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20년 넘게 북구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 실장은 국회 정책연구위원, 새누리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는 등 당내 정치 뿌리가 깊은 편이다.

이런 후보자 난립 속에 수성갑과 같이 한국당 낙하산 공천 여부도 이목을 끈다.

현재 북구을 지역민들은 민심이반의 낙하산 공천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전략 공천이 아닌 후보자간 경선 공천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총선에서 급작스럽게 장애인 후보를 전략 공천, 쓴 맛을 본 바 있다.

실제 북구을에서는 수성갑처럼 낙하산 공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된 김재원 의원(상주·군위·의성·청송)과 홍준표 전 대표는 출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지인들을 통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고 홍 전 대표도 대구보다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창녕군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의당에서는 2010년 대구시장 선거, 2012년과 2016년 총선에 출마한 바 있는 조명래 전 정의당 전국위원이 출마의사를 확고히 하며 지역민과 접촉하고 있다.

국민행복당 김천식 총재도 172일째 지역민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구에서 간신히 2석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이 홍 의원에게 얼마나 힘을 실어줄 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만 하다”며 “또한 한국당은 민심을 받아들여 낙하산 공천이 아닌 경선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해야 한다. 민심을 외면할 경우 한국당은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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