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선 김미경 수상소감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창을 두드린다. 찬바람이 소리도 없이 옷깃에 내려앉듯, 당선문자가 슬그머니 숨어든 줄도 몰랐다. 누군가 당선 여부를 물어왔다. 그제야 확인한 당선문자! 자칫 문자의 홍수 속에 묻어둘 뻔했다.

경북문화체험공모전은 나의 문학의 길에서 처음 피어났던 꽃이다. 그만큼 애착이 갔다. 오늘일까, 내일일까 목 빼고 기다렸던 소식을 파란 가을의 문턱에서 다시금 만났다. 그 반가움에 콧노래도 절로 난다.

그동안 목마른 사막을 달리고 있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잡힐 듯 잡히지도 않는 길. 멈출 수도, 돌아갈 수도 없었다. 떠오르는 햇귀를 나침반 삼아 앞만 보고 달릴 수밖엔. 나의 문학의 길이 그랬다.

문학이 내 삶 속에 터를 잡으려 몸부림을 치던 요즘이다. 조금씩 갈고 닦으며 아예 멍석을 깔아주던 참이었다. 이번 당선이야말로 문학의 자리매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문학의 길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이 감사하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도록 채찍질을 잊지 않으신 모든 스승님들과 가르침도 그저 감사하다. 이토록 설레는 꽃자리를 허락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2017 영남문학 시 등단, 2018 한국수필 수필등단



△2019 국제가이아문학공모전 수필대상

△2019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선생 추모백일장 시조차상

△2019 복숭아문학상공모전 수필 최우수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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