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박근혜 누드' 연상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속옷만 걸친 문재인 대통령, 수갑을 찬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풍자해 논란이다.

한국당이 28일 공개한 동영상 '오른소리가족' 편은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동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은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안보·경제·인사 등 국정 운영에서 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이 안보재킷을 입는 장면에서는 '북나라가 즉위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다'며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을 연상시켰다. 또 경제바지를 입고 나자 '소득주도성장과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 모습을 겹쳐 보여줬다.

인사 넥타이를 매는 모습 옆으로는 조 전 장관이 체포되는 장면을 그려 넣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듣기 좋은 소리만 듣지 말고, 쓴소리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 진의를 잘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의 문책 요구에도 "동화를 잘못 읽었다고 처벌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던 2017년 1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연 전시회에는 박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더러운 잠'(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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