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장바구니 물가 비상

발행일 2019-10-27 17: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가을 태풍, 큰 일교차 탓

배추, 무 등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해

최근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본격적인 김장철도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올해는 김장 장바구니 비용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는 잇따른 가을 태풍과 우천으로 재배 농가들이 작황 피해를 보면서 김장 관련 품목들의 물가가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 동구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김장 관련 11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가격이 상승했다.

11개 품목은 배추, 무, 깐 마늘, 생강, 굴, 대파, 쪽파, 고춧가루, 굵은 소금, 멸치액젓, 새우젓이다. 이중 배추, 쪽파, 굵은 소금, 멸치액젓, 무 등 대체적으로 가격이 비싸졌다.

올해 잇따른 가을 태풍과 잦은 비로 작황이 악화되면서 채소, 수산물 등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6천 원으로 지난해 4천100원보다 46.3% 폭등했다.

쪽파(1㎏)는 6천 원으로 지난해(5천500원)보다 9.0% 상승했다. 굵은 소금(5㎏)은 3천750원으로 지난해(3천600원)보다 4.1%, 멸치액젓(1㎏)은 5천500원으로 지난해(5천 원)보다 10.0% 비싸졌다.

또 김장 양념 재료에 들어가는 무, 깐 마늘, 생강 등은 지난해보다는 떨어졌지만, 올해 반복된 우천 탓에 한 달 새 최대 40%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에 비해 재배면적과 생산량, 재고량이 증가해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지만 지난 9월 갑작스러운 비 탓에 작황이 부진하고 일부 품목의 저장 및 가공비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무 1개 소매가격은 3천 원으로 지난해 3천500원보다 14.2% 떨어졌지만 지난달 가격인 2천500원보다는 19.9% 오름세를 보였다.

대파(1㎏)는 2천500원으로 지난해(2천700원)보다 7.4% 하락한 반면 지난달(2천400원)보다는 4.1% 소폭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잇따른 태풍과 큰 일교차로 김장 배추를 출하하는 지역에서 무름병, 바이러스, 뿌리혹 병 등의 병해가 증가해 작황이 부진하다”며 “김장 재료들의 품위까지 좋지 않은 탓에 올해 일부 김장 품목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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