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시 도개초 선생님들이 지난 22일 선산장터에서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손에는 피켓과 홍보물을 든 채 아이들의 노래가 녹음된 음악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 구미시 도개초 선생님들이 지난 22일 선산장터에서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손에는 피켓과 홍보물을 든 채 아이들의 노래가 녹음된 음악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선산에서 도개까지 스쿨버스 10분이면 됩니다. 주소 이전 안 해도 전학 올 수 있어요. 가까운 우리 도개초.”

구미 도개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지난 22일 수업을 마치고 선산장터에 모였다. 이들은 공룡과 백곰 등 동물 캐릭터 옷을 입고 손에는 피켓과 홍보물을 든 채 아이들의 노래가 녹음된 음악에 맞춰 신나는 율동을 선보였다.

낯선 광경에 장터를 찾았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선생님들이 학교를 홍보하는 건 처음 본다”며 신기해했다.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보낼 아이만 있으면 도개초 전학 보내고 싶네요.”

“얼른 홍보물 받아가요. 선생님들 퇴근하시게.”

선생님들이 직접 거리로 나선 건 점점 줄어드는 학생과 소규모 학교가 사라지는 상황이 안타까워서다.

선생님들은 올해 초 학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각종 교육활동을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 전단지를 제작해 배포하기도 하고, 도개면과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학교를 알렸다.

지난 9월에는 인근 선산읍의 공·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 자유학구제 대상인 선산초등학교를 찾아 도개초를 홍보하기도 했다.

성과도 있었다.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올해에만 인근 지역에서 3명의 학생이 전학 왔다.

도개초는 경북교육청이 지정한 특색교육과정 운영학교다.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인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지역의 기관, 단체, 주민들이 협력해 ‘마을 배움’이라는 교육 모델로 만들고 있다.

또 ‘학생 자율학점제’를 실시해 교육과정의 다양화, 지역화, 특성화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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