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불을 지른 2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2부(이진관 부장판사)는 병원에 불을 지르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A(20)씨에 대해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20일 오전 입원 중이던 대구 동구의 병원 침구류 보관실에서 베개피에 불을 붙여 병원에 불을 지르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불은 베개와 이불, 수납장 등을 태웠지만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고 병원 직원들이 진화작업을 해 10여 분 만에 꺼졌다.



범행 뒤 A씨는 증거를 인멸하고자 라이터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보호사가 잔소리하는 데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무고한 다수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가볍지 않다. 또 외부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환자들이 탈출할 수 없는 폐쇄 병동이어서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다만 피고인이 우울증과 충동 장애가 있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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