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겨울 지역에도 황사·미세먼지 공습 이어질까

발행일 2019-10-22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랜덤식 발생이지만 긴장 늦춰선 안돼 …호흡기질환자 등 건강유의해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로 2000년대 들어 11~12월에도 황사 발생

올 가을·겨울 대구·경북지역에도 미세먼지 또는 황사의 공습이 예상된다. 대구일보 DB
올가을 첫 미세먼지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가을·겨울 대구·경북 지역에도 미세먼지와 황사 공습 가능성이 높아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 21일과 22일 수도권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등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는 대부분 오전 중 대기가 정체하면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데다 국외에서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농도가 높았다.

앞서 지난 19일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 지역에서 일어난 황사의 일부가 남하함에 따라 우리나라에 황사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주로 봄철 불청객으로 알려진 황사는 과거와 달리 2000년도 들어 가을과 겨울철에 종종 발생해왔다.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최진영 연구사는 "계절적으로 기류가 바뀌는 시기인만큼 가을에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기상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더해지면서 황사가 불어오는 것"이라며 "가을이 되면 북서풍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이 때 중국과 몽골, 북한의 대기오염물질도 함께 국내에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연도별 황사관측일수에 따르면, 2000년도 이후 11월과 12월에 황사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구에서도 황사 관측을 시작한 이후 2002년과 2005년, 2012년 11월 이틀, 2010년과 지난해 11월에 사흘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는 2001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이어 발생했다.

매년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대구의 가을과 겨울철 황사 발생 시 평균 이틀에서 사흘가량 이어졌다는 점에서 올해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흡기 질환자를 비롯해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 노약자 등은 미세먼지·황사 발생 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겠다.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 또는 미세먼지 예보 시 가능한 한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의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겠다.

또 귀가 후에는 손발 등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를 사용해 공기를 쾌적하게 해야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큰 일교차에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감기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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