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이름 거명되면서 물밑 신경전도 ||의원 본연임무 망각 눈총

▲ 민생현장 탐방에 나선 대구시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민생현장 탐방에 나선 대구시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의회가 벌써부터 후반기 의장단 감투 싸움에 돌입, 안팎의 눈총을 받고 있다.

내년 4·15 총선 이후인 6월말께 치러질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총선 정국과 맞물려 일찍 막을 올린 셈이다.

의회 안팎의 시선은 당연히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룬다.

올 연말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회 본연의 감시 감독 기능을 상실한 채 물밑 감투싸움을 벌인다는 자체가 바로 의원 직무유기라는 강성 비판도 나온다.

실제 최근 시의회 안팎엔 후반기 의장단 명부마저 나돌고 있다.

일부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 가상 선거를 치룬듯하다는 게 모 의원의 전언이다.

명부 자체도 구체적이다. 후반기 의장에 3선 의원인 김규학 의원이, 5명의 의원이 포진된 더불어민주당 부의장 몫엔 김성태 의원의 이름이 각각 올라 있다.

운영위원장은 이시복 의원, 문화복지위원장 김태원 의원 등 교육위 경제환경위 건설교통위 등 각 상임 위원장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거명된 의원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반기 위원장 명단에 없는 이름들이다.

전반기 위원장을 역임한 의원들을 전면 배제한 가상 명부다.

전반기에 위원장 명부를 못 올린 의원들끼리 나눠먹기식 감투를 가져가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역대 운영위원장에 오른 의원 중 비례 의원은 단 한명도 없음에 도 불구, 자유한국당 소속 비례대표인 이시복 의원이 후반기 운영위원장 예상명부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재 나돌고 있는 후반기 의장단 명부 자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후반기 의장에 집중 거론되는 초선 의원의 의장 입성을 막기위한 몇 안되는 다선 의원들의 견제용 명부라는 것.

의회 일각에선 후반기 의장에 오르기 위한 한국당 원내대표인 김규학 의원의 작품이란 설도 나오고 있지만 김 의원은 터무니 없다고 발끈했다.

이같은 얘기들이 시의회 내부에 퍼지면서 오는 24일 목포에서의 시의회 연찬회 자리에서 이를 집중 조명할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의원은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이미 후반기 의장단은 새로운 인물로 포진하자고 약속했다. 이름이 나도는 것은 일견 예상했다”면서도 “다만 전반기 능력이 검증된 상임위원장들에 대한 의장단 재신임 등 연속성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교환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회 관계자는 이와관련, “아직 선거가 8개월여 남았고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를 대비한 의원들의 공부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이같은 명부는 나오지도 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시의회 의장단 선거는 교황식 투표제로 치러진다. 후보로 직접 나서는 선출직과 달리 지명직 성격이 강해 시의원들의 무작위 거명 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의장이 선출될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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