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태풍으로…배춧값 폭등

발행일 2019-10-15 16:15: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작년보다 배추와 무 가격 최대 60% 올라

잇따른 태풍으로 피해 농가 커진 탓



본격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최근 잇따른 가을 태풍으로 인해 배춧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구 남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거래되고있는 배추의 모습.
주부 이모(54·여)씨는 김장철 이전에 미리 배추를 사려고 대구 동구의 전통시장을 찾았다가 천정부지로 오른 배춧값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달 4천500원이었던 배춧값이 한 달 새 7천 원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본격 김장철을 앞둔 가운데 최근 잇따른 가을 태풍으로 인해 배춧값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3번의 가을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서 배추 재배 농가가 피해를 본 탓에 지난해보다 배추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해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에서 거래되는 배추 10㎏기준 도매가격은 1만4천 원으로 지난해(8천375원)에 비해 1.6배가량 상승했다. 평년 가격(7천625원)과 비교하면 83.6% 급등했다.

깍두기의 주재료인 무값 역시 올랐다. 무 20㎏기준 도매가격은 1만8천 원으로 지난달(1만2천500원), 지난해(1만4천 원)보다 각각 43.9%, 28.5% 상승했다.

대구의 한 전통시장에서는 배추 1포기에 8천 원(소매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불과 한 달전보다 2천 원이나 급등했다.

한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무 1개의 소매가격도 2천980원으로 한 달 전(1천880원)보다 58.5% 올랐다.

이처럼 배추와 무 등 채소가격의 급등추세 배경은 올해 잇달아 한반도를 강타한 3개의 가을 태풍으로 전반적인 작황이 악화돼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중·하순부터 배추가 출하될 예정인 전남지역의 경우, 태풍 피해로 예년에 비해 수확 시기가 지연될 것으로 알려진데다, 최근 배추 무름병과 바이러스 등 병충해까지 나돌아 작황이 부진한 실정이다.

aT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태풍과 큰 일교차로 고랭지 배추가 무름 현상 등 품질이 좋지 않고 출하량이 많이 줄어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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