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음악당 등 두고 협소한 두류정수장에서 진행||허가받기도 전에 홍보하는 등 도 넘은 시청

▲ 대구 달서구청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됨에도 (옛)두류정수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추진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대구 달서구편 홍보 포스터.
▲ 대구 달서구청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됨에도 (옛)두류정수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추진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노래자랑 대구 달서구편 홍보 포스터.


대구 달서구청이 안전사고 우려에도 (옛)두류정수장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을 추진하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근에 야외음악당, 두류공원 야구장 등 대규모 관람객을 유치할 만한 공간이 있음에도 시청사 유치 홍보를 위해 두류정수장에서 개최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전관리대책으로 3천여 명만 행사장에 출입시키고, 나머지 구민은 통제하겠다고 밝혀 ‘구민의 축제’라는 행사의미도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14일 대구시와 달서구청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옛)두류정수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KBS 전국노래자랑 달서구 편’이 대구시의 반대에 부딪혔다.



시는 지난 11일 두류정수장이 평균 1만∼1만5천여 명이 모이는 대규모 관람객을 유치하기에 공간이 너무 협소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 등으로 ‘행사불허’ 공문을 달서구청으로 보냈다.



하지만 달서구청은 일부 미흡했던 안전관리계획서를 수정한 후, 14일 또다시 사용신청을 했다.



안전관리계획서에는 사설 안전관리자를 권고사항(20명)보다 많은 35명을 고용하고, 구청공무원 60여 명이 현장에서 안전지도를 통해 적정인원(3천여 명)을 통제하겠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두류정수장 인근에는 1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음악당이나 두류공원 야구장 등 적당한 장소가 얼마든지 있는데도 달서구청이 두류정수장만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구비가 사용된 대규모 행사를 구청 공무원이 행사 참가 인원을 통제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달서구청 관계자는 “사방이 뚫려 누구든 편히 관람할 수 있는 야외음악당을 두고 사방이 막힌 두류정수장에서 개최한다는 건 사실 의문”이라며 “1만여 명 이상의 구민이 즐길 장소를 두고 3천여 명을 위한 노래자랑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청 관계자도 “안전사고가 우려되는데 두류정수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신청사 유치 홍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대구시의 허가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시기에 전국 노래자랑을 두류정수장에서 개최한다고 홍보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구청은 지난달 24일 대구시로부터 두류정수장 사용 허가를 신청했지만, 시의 답변을 받지도 않고 지난 1일부터 노래자랑 행사를 두류정수장에서 개최한다고 홍보해 왔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그간 장소협조와 관련된 공문을 보내며 행사를 진행했지만, 두류공원관리소로 회신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예심 등 일정이 바빠 먼저 홍보를 진행하게 됐다. 두류정수장은 위치를 모르는 구민이 많아 홍보차원에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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