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 만시지탄 등 의견이 지배적||일부 사법개혁 차질 우려 목소리도

취임 35일만인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전격 사퇴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은 대체로 ‘많이 늦었지만 정의를 바라는 국민의 승리’라며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진보 성향의 단체 등은 사법개혁에는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보수단체인 우리공화당 국민계몽운동본부는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관련해 끝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동진 우리공화당 국민계몽운동본부장은 “조 장관 일가의 많은 비리가 밝혀진 만큼 정부가 정치 윤리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일단락해서는 안 된다”며 “조 장관에 대한 공정한 수사와 더불어 정치·도의적 책임을 끝까지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으며 국민 대다수가 장관 임명에 반기를 들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물러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 통합의 리더십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 사태로 분열이 돼 버렸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이다”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구청 팀장은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사퇴해 그나마 다행”이라며 “개혁에 대한 갈망은 국민 누구나 있었다. 하지만 표창장, 사모펀드 등의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조국은 사법개혁의 명분을 잃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회사원 박윤정(28·여)씨는 “정치에 큰 관심은 없었지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조국 사태를 보면서 한 나라의 법무부 장관직 결정에 불신이 생겼던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정치인들이 정직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보여 진실을 떳떳하게 알리는 등 국민에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학생 최성철(26·가명)씨는 “한때는 조국을 지지했지만 계속 제기되는 조국 의혹을 보면서 실망을 많이 했다”며 “사퇴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라 딸·아들 입학비리 등과 관련한 가족 모두 수사를 끝까지 면밀히 진행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두 달 동안 조국 장관 본인의 책임을 떠나 정치권과 언론에서 지나친 반응을 보였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인을 떠나 조국 개인으로도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국 장관 본인의 불법행위가 끝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이 지나친 비난을 받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조국 장관은 물러나지만 검찰개혁은 반드시 완수돼야 한다. 조국 장관의 의지를 이어받아 검찰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완성시킬 후임자가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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