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 깊은 태권도 자매 강보라-강미르, 전국체전 동반 ‘금메달’

발행일 2019-10-07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아버지 강호동 감독은 두 딸의 스승

보라 53㎏급·미르 49㎏급 우승…올림픽 금메달 목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여자 고등부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한 강호동 감독의 두 딸인 보라(왼쪽), 미르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성주에서 성장해온 친자매가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해 화제다.

주인공은 강보라(성주여고 3학년)-강미르(성주여고 1학년)다.

강보라는 7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고등부 53㎏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생 미르는 지난 6일 여자 고등부 49㎏급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재미있는 점은 보라-미르뿐만 아니라 쌍둥이 남동생 대한-민국도 태권도 선수다.

또 한국 태권도를 이끌어갈 선수로 평가받는 강보라-강미르의 아버지는 강호동 감독이다. 성주여중·여고 겸임 지도자로 두 딸을 직접 지도한다.

온 가족이 태권도 집안인 셈이다.

택견 전수자이기도 한 강 감독은 두 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보라-미르 자매가 어렸을 때부터 택견 동작을 몸에 익히면서 경기 시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리듬과 기술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보라-미르 자매는 우애가 깊다.

강보라의 주 체급은 53㎏급이 아닌 49㎏급이다. 동생 미르도 49㎏급인데 집안싸움(?)을 피하고자 일부로 한 체급을 올려 출전한 것. 강보라는 동생과 함께 전국체전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강보라는 “동생 미르와 3년 전 소년체전에서도 동반 금메달을 땄었기에 이번 전국체전도 동생과 함께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앞으로 동생과 함께 대한민국 여자 태권도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자매가 겨루면 누가 이기냐는 질문에 강미르는 “언니가 많이 봐주는 데 그렇지 않으면 언니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공통된 꿈을 가진 자매는 서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매는 입을 모았다.

강보라는 “동생과 함께 이 같은 이야기를 종종한다”며 “그땐 제대로 붙기로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강호동 감독은 “두 딸 모두 꾀를 부리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다. 장차 대한민국을 빛낼 태권도 선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며 “현재 성주군에서 초·중·고등학교 태권도 선수들을 연계해 육성하고 있는데 두 딸 뿐만 아니라 성주에서 태권도 인재가 탄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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