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문화제 지난 주만 10만 명 찾아||걷고 싶은 ‘2019 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

▲ 경주 황성공원 일대에서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오는 9일까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신라시대 병사 차림을 한 진흥왕 행차가 길게 이어지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경주 황성공원 일대에서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오는 9일까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신라시대 병사 차림을 한 진흥왕 행차가 길게 이어지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345년의 옛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마을, 영주 무섬마을에서 5∼6일 이틀간 외나무다리축제가 열렸다.
▲ 345년의 옛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마을, 영주 무섬마을에서 5∼6일 이틀간 외나무다리축제가 열렸다.
태풍 미탁이 지난 뒤 모처럼 완연한 가을 날씨를 되찾은 10월 첫째 주말을 맞아 축제가 열리는 경주와 영주 등에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주는 지난 주말 잔치분위기로 활기가 넘쳤다.

신라문화제가 열리는 황성공원 일대와 경주시가지에 지난 주말 동안 1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시민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 3일 시작된 신라문화제는 오는 9일까지 열린다.

지난 4일 이색적인 개막행사로 신라문화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차에 탄 진흥왕을 호위하는 무사들의 행진에 이어 화랑들의 무예 퍼포먼스는 봉황대에서 출발해 경주역, 경주세무서를 거쳐 황성공원으로 시가행진을 했다. 신라고취대와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한 시민들의 가면행렬이 1.5㎞의 띠를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젊음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산하는 신라 K-POP 커버댄스는 예선을 통과한 홍콩팀을 비롯한 6개 팀이 황성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띤 경연을 벌여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또 경주예술의 전당 화랑홀에서 삼국시대 충신 박제상과 국대부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치술신모’를 경주시립극단에서 창작 음악극으로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문화예술행사도 다양하게 열렸다. 아름다운 한국 전통음악인 시조를 널리 알리고 전승하기 위한 ‘전국시조경창대회’가 서라벌문화회관, 신라의 관리 선발제도인 ‘독서삼품과 재현’이 전국 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각각 열렸다.

가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매력을 지닌 ‘2019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도 5∼6일 이틀간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열렸다.

‘시집올 때 가마타고 한 번, 죽어서 상여 타고 한 번 나간다’는 애환이 서린 무섬외나무다리 이야기가 전해지는 영주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말이다.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된 것은 물론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축제의 주제이자 무섬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외나무다리는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년 전까지 마을과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통로로 이용됐다.

지난 주말 수천 명의 관광객이 영주를 방문해 외나무다리를 건너며 가을 햇살을 만끽했다.

이번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무섬마을과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기존 프로그램을 보완해 잊혀져가는 전통문화를 어린이들에게 알리는 아동중심으로 콘텐츠를 집중했다.

축제에서는 전래민속놀이체험, 전통한복체험, 전통짚풀공예체험, 무섬마을만의 전통음식 ‘은어건진국수’ 전시 및 시식, 현판만들기, 전통문화체험, 내가 만든 천연염색, 마술공연 등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시민주도형 축제다.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시민문화기획단’ 시민 32명이 축제를 직접 기획, 진행한다.

△무섬, 희망을 바람에 싣다(바람개비 체험 및 퍼포먼스) △우리 집에 이름이 생겼어요(현판만들기 체험) △은거건진국수 전시 및 시식 △어서와 생각다리 처음이지 축소판 외나무다리의 4단계 인생사계 체험 △전통 천연염색 등이 무섬마을주민보존회와 시민들의 손으로 기획됐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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