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노력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듯 원내 의원 물갈이에 중점둬야 목소리



▲ 정순천
▲ 정순천
이번달 실시될 자유한국당 당원협의회 당무감사가 TK(대구·경북) 보수 정치권을 뒤흔들 메가톤급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임명된 TK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자리 수성과 그 자리를 노리는 총선 출마후보자들간의 격돌이 예상되고 당무감사 결과 여부에 따른 보수 분열 후폭풍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 TK 원외 당협위원장은 대구 수성갑의 정순천 위원장과 경산의 윤두현 위원장, 칠곡·고령·성주지역의 김항곤 위원장,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의 박영문 위원장 등이다.

▲ 박영문
▲ 박영문
지난 지방선거 압승을 거둔 박영문 위원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원외 위원장들은 임명된지 불과 7개월도 채 되지 않는 새내기 위원장들이다.



한국당 관계자가 최근 당무감사의 첫 표적이 원외 당협위원장임을 분명히 하면서 벌써부터 TK 원외당협위원장들의 불만이 노골화 될 기미다.

▲ 윤두현 위원장
▲ 윤두현 위원장
특히 임명된지 불과 7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원외 위원장의 경우 조직과 인지도 민심 등을 파악하는 집중 당무감사에 돌입할 경우 정당한 노력에 대한 평가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 체제하에 어려운 시험대를 통과, 당당히 위원장에 올랐지만 황교안 대표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의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탓이다.

▲ 김항곤
▲ 김항곤
지역정가는 벌써부터 황교안 대표의 강성 투쟁 국면에서 삭발 투쟁에 가세하면서 가장 선봉에 뛰어든 정순천 위원장과 윤두현 위원장 등 TK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교체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을 예상하고 있다.

보수 통합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한국당이 보수분열을 가속화 하는 꼴이 되기 때문.

한국당 혁신을 단번에 보여줄 원내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보다 어려운 국면에 함께 해 온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교체가 우선될 경우 당에 대한 신뢰도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한국당의 텃밭인 TK 한국당의 경우 원외보다 원내 물갈이에 방점을 둔 혁신 행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경근 정치평론가는 “조국 사태가 TK 한국당의 내년 총선 전석 석권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보수통합의 길이 아닌 분열의 길로 갈 경우 필패할 수도 있다”면서 “당무감사를 공천 잣대로 삼지 말고 민심을 잣대로 한 공정 경선으로 원외위원장을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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