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 방역에 주력

▲ 고령군 한 축산농가에서 돼지농장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 고령군 한 축산농가에서 돼지농장 주변을 방역하고 있다.
전국 최대 양돈 밀집단지인 충남에서도 2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심 사례가 서울 이남 충청권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경북지역 축산농가에도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경북도는 이날 차단 방역에 주력하는 한편 일선 지자체에 모든 행정력 집중과 민·관·군의 총력 방역을 주문했다.

일선 지자체 역시 예찰 활동 강화와 매뉴얼에 충실한 소독, 권역별 차단 방역을 실시했다.

다음달 6일까지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 2019’가 열리는 안동시는 특히 긴장하고 있다.

축제 개막일인 지난 27일 이전 ASF와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축산물판매장 종사자, 양돈농가 및 가족, 양돈농가 종사자(특히 외국인근로자)에 대해서는 축제장에 방문하지 않도록 사전 홍보(SMS, 전화, 홍보물 등)했다.

또 행사장 곳곳에 안내 현수막과 홍보 배너를 설치해 ASF 심각성을 홍보하고 준수사항 등 차단방역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했다.

28∼29일 주말동안 안동을 진입하는 모든 축산 차량에 대해서 풍산읍의 거점소독장소에서 반드시 소독을 실시한 후 소독 필증을 휴대하고 양돈농장을 방문하도록 했다. 축협공동방제단의 방제차량 10대를 동원해 축제 현장은 물론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축분처리장 주변 도로에 대한 방역소독도 실시했다.

영주시 역시 거점소독시설은 물론 11담당관제를 구성, 양돈농가를 집중 관리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국가유전자 관리차원에서 관리하던 가축들을 소백산으로 피난 보낸 아픔은 있는 경북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자체적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 7일까지 이동제한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경북도의 지침에 따라 방역과 외부차단으로 ASF 확산을 예방하고 있다.

고령·성주군은 양돈 밀집사육지역에 유전자 추출 작업 후 리얼타임 중합효소 연쇄반응(PCR) 검사로 ASF 항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났다.

성주 초전면 용봉리 성신농장 등 13호, 1만2천940마리는 지난 26일 경북동물위생시험소에서 채혈 후 정밀 검사한 결과 전 농가 음성으로 나왔다. 또 고령 우곡양돈밀집단지 양돈 12농가 1만9천700여 마리도 지난 27일 음성으로 나왔다.

가축분뇨처리장 2곳과 남은음식물 처리업체 3곳도 채혈·검사하고 있다.

특히 고령군은 자체방역을 위해 7개 읍·면에 16명이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농가 점검 실시하고 있다. 고령 축산물 공판장에 방역담당, 축산담당 직원이 1일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칠곡군은 ASF 확산방지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17일 ASF 역학지역으로 지정된 후 지역의 축산 및 양돈농가에 사료를 보급하거나, 계란 등을 운반하는 모든 축산관련 화물차량은 무조건 소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천면 연호리에 거점소독시설을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40여 대. 차량소독시간은 3분 정도다.

방문자도 차량기사도 거점시설 옆에 마련된 출입자 무균소독실에서 30초 동안 소독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이동을 승인하는 소독 필증이 발급되고, 농장으로의 진출입이 가능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천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6명이 2인 1조, 3교대로 24시간 운영근무한다.

거점소독시설 근무자 권성도(55)씨는 “돼지열병은 천재지변에 가깝다. 환경오염 등 복합적인 영향으로 이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한 것 같다”며 “20여 년 동안 축산 농가를 운영한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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