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고대 압독국 여인 복원 토대 된 인골 전시

발행일 2019-09-30 17:39:5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영남대가 11월29일까지 고대 압독국 여인의 얼굴을 복원하고 인골을 모은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영남대학교 박물관이 1천500년 전 고대 압독국(현 경북 경산 지역) 여인의 얼굴을 복원해 공개했다.

박물관은 지난 26일부터 특별전 ‘고인골, 되살리다’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박물관이 1982년과 1988년, 1989년 임당유적 고총고분의 발굴조사를 통해 임당동 및 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고대 경산 사람들의 인골 259구를 연구 분석한 결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특별전에 앞서 대학은 고대 압독국 여성의 얼굴을 3차원으로 복원한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발굴된 두개골이 원형 그대로 보존됐기 때문에 정교한 얼굴 복원이 가능했다. 얼굴이 복원된 주인공은 1982년 발굴된 임당5B-2호(5세기 말 축조) 고분의 주피장자로 21~35세 여자로 확인됐다.

인골을 통한 얼굴 복원 작업에는 법의학, 미술 각 분야 전문가 협업으로 진행됐다. 영남대 박물관 주도로 서울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이석 교수팀이 인골의 CT 촬영을 통해 3차원 머리뼈 모델을 완성한 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이원준 박사가 근육 및 피부를 복원했다. 이후 미술가 윤아영 작가가 그래픽 채색 및 사실화 작업을 통해 완성했다.

특별전에서는 얼굴 복원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굴된 인골의 연령과 성별, 키를 비롯해 각종 병리현상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를 총괄한 영남대 박물관 정인성 관장은 “그동안 발굴된 인골을 영남대 박물관이 30여년 간 원형 그대로 보존한 것이 연구 성과의 토대가 됐다. 인골은 유물로서 가치를 크게 평가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신 과학기술과 만나면서 인골을 통한 다양한 연구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그 시대 사람들의 생물·인류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인골, 귀족과 순장 계층의 인골, 성인과 어린아이의 인골 등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을 복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당시 무덤에 가득 부장하였던 상어뼈(돔배기)와 각종 생선뼈, 패류, 꿩을 비롯한 조류와 각종 포유류 분석을 통해 고대의 제사음식과 유통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남대가 11월29일까지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은 11월 29일까지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대학은 특별전 기간 중 학생과 일반인 등 누구나 참석 가능한 세미나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0월 4일 오후 2시에는 인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술세미나 ‘고대 인골 연구와 압독국 사람들’을 영남대 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하고 10월과 11월 4차례에 걸쳐 인골 전문가 초청강연회 ‘고인골 이야기, 전문가에게 듣는다’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