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 부족 진심으로 사과, 박 전대통령 역사지우기 사실아니라 제작과정에

▲ 장세용 구미시장.
▲ 장세용 구미시장.
장세용 구미시장이 시민과 왕산 허위선생 후손에 사과했다.

장 시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왕산 허위선생 후손에 대한 예우와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사업 홍보영상물의 박정희 대통령 누락 건에 대해 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심려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장 시장은 “지난 20일 독립유공자 왕산 허위선생의 장손자 허경성옹 내외와의 면담과정에서 예우를 다하지 못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구미시는 왕산허위 선생을 비롯한 지역독립운동사의 체계적인 재정립과 다양한 선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 같은 노력에도 허위 선생 장손자 내외분이 이를 왜곡하는 일각의 주장만을 듣고 시위에 나섰기에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앞서 예우를 다하지 못했다”며 “일부 언론에서 욕설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장 시장은 “조금 더 사려 깊은 설명과 유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8일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홍보 영상과 관련해 고의가 아닌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장 시장은 “오늘날의 구미공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삼성, LG, 코오롱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자, 이주민의 헌신과 노력의 결과라고 평소 강조해 왔다”며 “하지만 기념식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빠트리는 실수를 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시민으로부터 이의 제기가 있었고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는 주장을 하지만 사실이 아니며 문제가 된 홍보영상물은 박 전 대통령의 영상을 추가 제작해 상영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18일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식 홍보영상물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등장시키면서 공단 건설의 주역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빠트려 역사 지우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20일 구미 국가산업단지 배후단지 내 왕산공원을 구미시가 지역주민들의 말만 듣고 명칭을 변경하려 한다며 항의시위에 나선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선생 장손 내외와의 면담에서 고성을 질러 물의를 일으켰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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