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지역 돼지고기 식당가들 줄어든 손님에 한숨||지역 식당가, “돼지고기 가격 30%



▲ 평소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하는 서구 인기있는 돼지갈비집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여파로 인해 손님들이 절반이상 줄어들어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이고 있다.
▲ 평소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서 대기해야하는 서구 인기있는 돼지갈비집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여파로 인해 손님들이 절반이상 줄어들어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이고 있다.


“어제부터 조금씩 빈자리가 보이네요. 평소였으면 가득 찼을 시간인데….”



18일 낮 12시 대구 서구의 한 돼지갈비집 식당 입구 카운터에 앉아있던 주인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여파로 손님이 갑자기 줄어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돼지갈비와 냉면으로 유명한 이 식당은 평소 점심시간 자리가 없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점심시간임에도 듬성듬성 비어있는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폐사율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구 지역 식당가에도 여파가 이어졌다.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은 손님 감소와 돼지고기 값 상승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대구 서구에서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33)씨는 “18일 들여오는 돼지고기부터 가격이 30% 가량 올라 판매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이라며 “원가가 많이 오른 만큼 가격 대폭 상승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돼지국밥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10년 넘게 돼지국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씨도 “거래처에 알아보니 ㎏당 돼지고기 가격이 2천 원가량 올랐더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 가격을 동결해 나갈 생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앞으로 장사가 막막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달서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김모(44)씨도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원재료 값이 3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여 판매 가격 상승을 고려 중”이라며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일단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이번 돼지열병의 여파로 돼지고기의 가격 상승과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두아이의 엄마인 김기은(34·대구 서구)씨는 “돼지고기 값이 올라서 먹지 못하는 게 아니라 당분간 돼지고기는 피할 생각이다.



김 씨는 “돼지열병에 감염되지 않았더라도 돼지고기를 먹는 것 자체가 찝찝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돼지열병 사태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돼지고기를 먹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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