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 이후 무도한 정권과 싸우면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기 어려웠다. 삭발을 통해 한국당의 의지와 투쟁정신, 현 정권에 대한 저항정신을 보여주고자 한다.”

▲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1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황교안 당대표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17일 오후 동대구역에서 황교안 당대표에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릴레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이 17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했다.

강 의원의 삭발은 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중 처음이다.

이언주 무소속 의원에 이어 한국당 내에서는 박인숙 한국당 의원, 황교안 한국당 당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이후 다섯번째다.

강 의원은 삭발 후 기자와의 브리핑에서 “이제까지 많은 방법을 통해 투쟁해왔으나 지금은 정상적인 원내투쟁의 방식으로 저의 뜻을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어제(16일) 오후 삭발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국당 의원 전원이 삭발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조국 사태 진전에 따라 앞으로 더욱 강도높은 투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다른 TK 의원들의 삭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오늘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몇몇 의원들이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삭발은 전적으로 의원들 뜻”이라며 “삭발, 단식 외에도 의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조국 투쟁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유 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중 처음으로 삭발하고 있는 강효상 의원.
▲ 자유 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중 처음으로 삭발하고 있는 강효상 의원.


이날 강 의원은 삭발을 마친 후 성명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허위, 조작, 위선으로 칠갑된 조국의 결격사유는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에서 임명하려 들었던 모든 장관 후보자들의 범법·비리 의혹을 합친 것보다 많다”며 “조국이 앉아야 할 자리는 장관실이 아니라 재판정 피고인석”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조국 5촌 조카가 구속 수감되어 그가 조국 펀드 운용사의 실질 대표였음이 확인됐고 조국 부인 정경심이 그에게 5억 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자신의 5촌 조카와) 1년에 한번 만나는 사이이고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 지도 모른다던 조국은 이제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문재인 정권은 지금껏 가식과 위선으로 점철된 채 정의로운 척, 공정한 척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었던 위선자 집단”이라며 “입으로만 공정을 외치던 이들의 특권과 반칙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은 자신들이 지금껏 야당을 상대로 잔인하게 치러온 정적 학살이 부메랑이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조국이 부적격한 것을 알면서도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려 들고 있다”며 “조국은 장관 자격도 없고 사법개혁의 적임자는 더더욱 아니다. 조국의 행위는 하루 빨리 청산돼야 할 구태이자 개혁대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군주민수(君舟人水)라 했다. 백성이 분노하면 임금도 뒤집는 것”이라며 “문재인 위선 정권을 쓸어버릴 거대한 민심의 쓰나미에 비하면 오늘 제 삭발은 아주 작은 저항의 몸짓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의원에 이어 18일 오후에는 한국당 정순천 대구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삭발식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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