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 진정 기미

발행일 2019-09-16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상수도관 청소 이후 민원 급감…추석 이후 1건도 없어

포항시가 상수도관 세척 작업을 위해 상수도관과 연결된 소화전의 물을 빼내고 있다.
포항시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가 상수도관 청소 이후 진정 기미를 보이는 모양새다.

16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이틀간 유강정수장 수계 상수도관을 대대적으로 청소한 이후 수돗물 관련 민원이 하루 평균 10건 내외로 감소하다 추석 명절 이후인 이날 오전까지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상수도관 청소 이전에는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지난달 14일에만 300여 건이 들어오는 등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민원이 발생했다.

검붉은 수돗물 관련 민원 접수창구를 개설한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접수된 민원은 1천554건에 달했다.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검붉게 변하고 물티슈를 대고 몇 분간 물을 틀면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온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포항시는 지난달 초부터 수돗물 필터 변색 민원이 발생하자 민원이 집중된 남구 오천읍 일대 피해 신고 가구의 물을 받아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맡겼다.

검사 결과는 ‘먹는 물 기준 6개 항목에 모두 적합하다’고 나왔다.

포항시는 또한 민원이 많은 아파트 단지의 저수조를 세척 한데 이어 수돗물 민간전문조사단을 꾸리고 내시경까지 동원해 유강수계 상수도관을 조사했다.

민간전문조사단 최근 수돗물 필터 변색 원인이 수도관에 퇴적된 망간 때문이며, 망간 농도가 수질기준보다 적어 마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돗물 이상 신고는 계속됐다. 수돗물 필터를 구하지 못한 가구에서는 수돗물을 장시간 틀어놓고 물티슈를 이용해 점검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

일부 주민들은 수돗물을 사용한 자녀가 피부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포항시는 이 같은 주민 불신이 해소될 때까지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의 상수도관로와 연결된 소화전을 열어 물을 빼내면서 상수도관을 세척하기로 했다.

상수도관 청소와 함께 수돗물 검사항목도 기존 88개에서 281개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수도관 청소 이후 200여 민원 가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대부분이 호전됐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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