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실패한 기간 박계범, 공민규, 송준석 등 발굴||올 시즌 보여준 활약 내년에도 이

▲ 올 시즌 내야 멀티 자원으로 맹활약 중인 박계범.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올 시즌 내야 멀티 자원으로 맹활약 중인 박계범.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지난 15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패하며 산술적 희망도 끝났다.

현재 8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이 남은 경기를 통해 오를 수 있는 현실적인 자리는 7위다.

야구명가로 불리는 삼성의 끝 모를 추락은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2015년 이후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렸던 선수들의 방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던 선수들을 잡지 못해 전력은 급속도로 약해졌다.

외부영입을 통해 전력보강에 나섰지만 이원석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게다가 해마다 외국인 투수 농사의 실패는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하게 만든 원인으로 됐다.

▲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좌완 스페셜리스트 임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하지만 그동안 얻은 결과물도 있다.

KBO리그 내 유일한 좌완 언더핸드 투수 임현준이란 히트상품을 발굴해냈고 이승현, 최지광 등의 기량이 상승하면서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임현준은 패스트볼 구속이 130㎞가 채 안됨에도 특이한 팔각도에서 나오는 공은 좌타자 몸 쪽으로 파고들며 핵심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전반기 특급 신인 모습을 보여준 원태인, 2018시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양창섭은 내년 시즌 선발 자리를 꿰찰 것으로 예상돼 활약이 기대된다.

또 군필 내야수 박계범, 장타력을 갖춘 공민규, 외야수 송준석, 박승규 등이 등장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어 포지션 경쟁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고졸 루키 김도환은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입단 첫 해에 50여 경기에 출전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남은 과제는 올 시즌 보여준 폼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KBO리그 정규리그 종료까지 10경기가 남았다.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새 얼굴들은 남은 경기에서 구단과 팬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강한 임팩트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 2020시즌 돌아오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과 새 얼굴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야구명가의 부활은 그리 멀지 않았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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