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의료산업, 양적 성장 이룬 반면 질적 성장은 미미

발행일 2019-09-0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한은,대구·경북 의료산업 성장역량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 발표

의약품 업체 생산 증가율 높지만 생산 수준은 미진

시‧도별 의료기기 업체의 종사자 수 현황


대구·경북의 의료산업이 양적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낮은 생산 수준 및 종사자 수 등 질적 성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대구·경북의 의료산업 성장역량 현황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대구·경북 연평균 의약품 업체 생산 증가율은 대구 11.3%, 경북 27.8%로 전국 평균(6.5%)을 크게 웃돌았다.

의료기기 업체 수도 대구에 174개로, 경기(1천274개), 서울(753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러한 양적 성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 집적화 추진 및 상당한 투자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산업과 관련한 연구 개발 활동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가 의료산업 클러스터로서의 선도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지 않으면서 질적 성장은 미진한 수준이다.

지역 내 모든 업체가 중소기업으로 대구의 경우 100인 이상 업체가 없으며, 경북의 경우 100인 이상 업체는 1곳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영세성은 업체의 생산 수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7년 기준 대구·경북 의약품 업체의 생산 수준은 전국에서 각각 0.5%, 1.0%로 경기 45.5%, 충북 19.8%, 충남 12.5%, 인천 8.2%, 강원 3.2%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업체당 종사자 수는 대구 29.6명, 경북 39.1명으로 전국 평균 76.1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의료기기 업체당 종사자 수 역시 대구 13.4명으로 전국 평균 17.5명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을 보였다.

대구·경북 의약품 산업분야의 높은 성장세에도 지역 내 산업성장을 주도할만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은 지역 의료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지역 내 의료 벤처기업 창업을 위한 지원 체계 수립 및 지식 네트워킹 활성화, 정보의 집적과 자원의 연계 및 중개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