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총선에서 ‘인물론’으로 승부해야

발행일 2019-09-02 16:48:1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가 내년 4·15 총선에서 ‘인물론’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TK 지역을 사실상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고 유력 인사를 대거 공천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물론을 앞세우면서 한국당 TK도 기존 인물들로는 승산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TK 한국당 내 새 인물 영입과 현역 의원들 중 존재감 없는 인사 배제, 탄핵사태에 책임있는 친박 인사 물갈이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TK 한국당은 참신한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다. 권세호 삼영회계법인 대표,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정희용 경북도 민생특별보좌관, 조정 변호사, 권영국 변호사 등 손에 꼽을 정도다.

TK 한국당 출마 예정자들을 살펴보면 재수생, 삼수생 등 단골출마자에다 국민들의 비호감도가 높은 법조인 출신, 60대 이상의 고령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TK 내년 총선 여당 공천희망자는 절반 이상이 재수생 이상의 출마경력자로 신선도가 크게 떨어진다.

여기다 영주·문경·예천의 경우 한국당 출마 예정자가 모두 율사 출신인 등 법조계 출신도 많다.

흘러간 정치인들의 도전도 뚜렷해지고 있다. 60대 이상의 노정치인 중 출마가 거론되는 인물은 10여 명 가까이 된다. 60대는 물론 70대 현역 의원들은 결사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새 피 수혈이 없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조직이 부패할 수도 있는만큼 새 인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현역 의원들 가운데 단순히 국회의원 선수를 하나 더 쌓으려는 인사는 걸러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TK 정치권 위상 강화를 위해 지역 토종 중진 의원을 키워야 하지만 존재감 없는 의원들은 과감히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

여기에 최근 TK 시·도당위원장이 모두 친박계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도로 친박당 이미지를 가지게 된 만큼 친박계 인사들에 대한 과감한 물갈이 필요성도 나온다.

친박 인사들이 계속 주도권을 쥐고 있을 경우 향후 이뤄질 ‘보수통합’ 과정에서 심각한 파열음이 나면서 과거 이미지에 꼼짝없이 갇혀 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TK 공천을 넘보는 한국당의 대권 잠룡들은 그 위상과 역량에 걸맞게 TK가 아닌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TK 민주당은 이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 인물 수혈로 승부수를 띄웠다.

민주당은 최근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TK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TK 지역 발전에 기여할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영입해 ‘팀’을 꾸려 전략공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게다가 조만간 TK 지역 FGI(집단심층면접)를 통해 세부적인 여론 동향을 분석하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이를 통해 내년 총선에서 후보를 거르는 작업과 전략공천할 지역구를 선택하는 작업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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