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차 충전기 수리 기간, 최대 열흘 걸려

발행일 2019-09-01 22: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017년 7월~올해 8월27일 사이 16건 충전기 고장 나

제조사로부터 늦어지는 부품 조달 문제로 수리 기간 늘어나

대구 동구청 내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충전기가 지난 20일 고장 신고가 접수돼 27일 커넥터를 교체했으나 또 고장 나 29일 다시 점검 중이다.
지난달 29일 대구 동구청 내 전기자동차 충전소. 충전기 두 대 가운데 한 충전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장으로 한창 수리가 진행 중이었다. 특정 차량의 충전이 되지 않아서다.

고장은 지난달 20일 처음 신고 접수 후 일주일 뒤인 같은 달 27일 1차 수리를 마쳤으나 다시 고장을 일으키면서 재점검이 진행되고 있었다. 열흘 가까이 수리되지 못하면서 동구청 충전소 이용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평소 동구청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이용한다는 A씨는 “충전기가 고장 나 하루이틀만 방치돼도 다른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고장 시 제때 파악 후 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내 전기자동차 충전소의 충전기가 올 들어 급격한 고장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리기간이 일주일 이상 소요되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시 전기차 충전기 관제센터가 개소한 2017년 7월 이후 충전기 고장 건수는 총 16건으로, 모두 올들어 발생했다.

충전기기가 한 번 고장 나면 수리기간은 평균 4일가량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점검이나 신고 접수된 시각을 기점으로 1~6일간 수리 기간이 소요된 건수는 모두 10건이었고 7일 이상 걸린 경우는 6건으로 전체 고장 건수의 37.5%에 달했다.

현재 대구시가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소는 모두 117곳으로 충전기 199기(급속 107, 완속 92)가 설치돼 있다.

수리기간별 고장원인을 살펴보면 수리기간 7일 이하는 회원 인증 시스템 오작동(9건)과 모뎀 오작동(1건)이었다. 7일 이상 소요된 경우 고장 원인은 충전 자체가 불가능해 메인보드나 커넥터를 교체(5건)하거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변경(1건) 등이 꼽혔다.

현장 점검 또는 민원 접수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 부품 고장과 부품 조달과정도 수리기간을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고장은 대구 전기차 관제센터에서 자동 인식이 불가능하고 메인보드나 LCD 화면 등 부품들은 제조사로부터 조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새 부품을 조달하는 시간이 수리 기간의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수리 시간은 4~5시간 정도면 된다”며 “전기차 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단계라서 제조사와의 연계가 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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