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29일은 경출국치일로 1910년 일제의 강제병합 이뤄져||-대구교육청, 대구시
낮 12시 북구 칠성고도 마찬가지. 운동장에 뛰어다니는 학생들 사이로 조기 게양이 되지 않은 태극기가 무관심에 방치된 채 펄럭이고 있었다.
이 외 동구 신암초와 달서구 월암초 등에서도 조기 게양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올바른 태극기 조기 게양으로 학생들에게 한일강제합병일인 경술국치일의 의미를 가르쳐야 할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 대다수가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아 씁쓸함을 자아냈다.
대구시교육청이 당일 아침에야 지역 초·중·고 449개 학교에 조기게양 지침을 내려 보내는 등 경술국치일에 대한 무관심이 미흡한 교육행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경술국치일은 1910년 8월29일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국권을 처음 상실한 날이다.
대구시는 2014년 ‘대구시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경술국치일에 조기 게양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치욕의 역사를 기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 교육과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일선 학교에서도 경술국치일에 조기 게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이모(34)씨는 “주위를 둘러보면 경술국치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시민들도 많다”며 “이럴 때일수록 태극기의 의미와 경술국치의 아픔을 되새길 수 있는 조기 게양으로 학생들을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역사와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가르쳐야 할 일선 학교에서 경술국치일에 태극기 조기 게양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명확한 관리·감독과 빠른 대처를 통해 조기 게양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