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현역 정걸 장군

윤동한 지음/가디언/276쪽/1만5천 원

저자는 자타공인 ‘이순신 전문가’다. 이순신 주변 조력자를 찾는 작업 또한 충실히 진행하고 있다. 그중 첫 번째 인물이 정걸 장군이다. 이순신 장군보다 한 세대나 앞선 인물이지만, 여든의 나이까지 임진왜란을 비롯한 여러 전쟁에서 승리에 크게 기여한 명장이다. 이 책은 닮은꼴의 두 영웅, 정걸과 이순신이 만나 31년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조선의 바다를 지켜냈다는 한 줄의 문장으로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

저자는 부족한 사료를 대신해 전해오는 이야기와 신도비 등을 뒤져 정걸의 성품을 추측하고, 흩어진 기록들을 퍼즐처럼 맞추어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정걸의 고향이자 주 무대였던 고흥에 직접 찾아가 현장을 살피는 등 그의 생애를 한 권의 책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1부와 2부는 정걸과 이순신의 만남이 이뤄진 계기와 그들을 이어준 또 다른 인물들, 닮은 꼴 같은 두 영웅의 모습에 주목해 31년의 나이 차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3부와 4부는 행주대첩 등 임진왜란 승리에 큰 도움을 준 정걸의 업적에 대해 서술하고, 5부에서는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정걸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말해준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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