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명소를 찾아-(하)완연한 가을, 수성구 가을산책 포인트 BEST 3

발행일 2019-08-27 16: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74%가 녹지공간인 걷기 좋은 수성구

걸으면서 삶에 감응, 수성구는 생각을 담은 도시

모명재길, 진밭골, 영남제일관에서 가을정취를

역사가 흐르는 모명재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진밭골 야영장.
대구의 역사 영남제일관.
선선한 바람과 드높은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야말로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다.

주말이면 교외로 가을여행을 떠나려는 차량으로 혼잡한 도로를 뒤로하고 가까운 도심을 찾아 진정한 가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수성구가 지향하는 도시 브랜딩은 ‘생각을 담는 도시’다. 주민들이 자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도시이자 걸으면서 주민들의 삶에 감응하도록 만들어 주는 도시다.

수성구는 지역 74%가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인 특성에 걸맞은 걷기 좋고 사색하기 좋은 자연환경 속의 숨겨진 보물 같은 산책길이 있다.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산책 포인트 3곳을 소개한다.

◆역사와 이야기가 흐르는 도심 속 쉼터, 모명재길

모명재길은 조선시대 귀화한 명나라 장수 두사충을 기리고자 세워진 재실인 모명재(慕明齋)가 위치해 모명재길이라 붙여졌다.

수성구 만촌동과 고모동을 아우르는 전체 4코스(형제봉길, 모봉길, 고모령길, 팔현길)로 10.87㎞에 이른다.

모명재길은 길 속의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어우러질 수 있도록 조성됐다.

모명재에서는 역사를 만나고 형제봉길과 모봉길에서는 설화를 통해 일상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고모령길에서는 고모령의 설화와 고모역 복합문화공간 등 문화를 만나며 팔현길에서는 깨끗한 자연이 주는 건강함을 느껴보자.

모명재길의 입구에 들어서면 배롱나무를 마주하게 된다. 배롱나무는 꽃이 100일 동안 피고 진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불린다.

따스한 햇살에 비친 배롱나무의 초록 잎과 붉은 꽃을 감상해도 좋다.

모명재는 모명재길 1코스 형제봉길에 있다.

명나라 장수 두사충을 기리는 재실과 묘, 그의 후손 두한필의 효자각과 묘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어서 길을 걸으며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모명재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멋들어진 짙은 기와지붕이 있는 2층 건물이 보인다. 바로 모명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이다. 다음달 개관을 앞둔 모명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은 지상 2층 규모로 다도·명상실과 동의보감 음식체험실로 구성돼 있다. 수성구청은 다음달부터 연중 체험프로그램(원데이클래스) 및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책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밭골

산책의 낭만과 캠핑까지 함께 즐기고 싶다면 진밭골을 추천한다. 범물동에 위치한 진밭골은 도심 속에서 흔하게 찾아보지 못하는 근사한 산림욕장으로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진밭골은 지금으로부터 400여 년 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해 경주 최씨와 전주 최씨 일가들이 정착하면서 이룬 부락이다.

진밭골은 농지가 매우 질어서 논밭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진밭’이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진밭골 야영장, 진밭골 산림공원, 산림욕장, 수성구 청소년 수련원 등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 있는 힐링 명소로 유명하다.

산림욕장 입구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산림욕장과 시동산을 마주하게 된다. 진밭골 시 동산은 다양한 야생화 더불어 다양한 시를 감상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진밭골 산책길에는 진밭골 야영장이 있어 산책도 하고 야영도 즐길 수 있다.

지난 4월2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진밭골 야영장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 단위 캠핑에 적합한 오토캠핑장, 카라반, 데크 등 3종류의 야영시설이 있어 캠핑 규모와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선선한 가을에 즐기는 캠핑은 더욱 상쾌하고 밤에는 깨끗하고 맑은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어 낭만적이다.

◆대구읍성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영남제일관

대구읍성을 나타내는 동서남북 네 방향 중 남문에 해당하는 영남제일관은 1906년 읍성이 철거될 때 사라졌다.

1980년 이곳 만촌동 망우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중건됐다.

영남제일관은 수성구 만촌동과 고모동을 아우르는 모명재길 1코스 형제봉길에 속하기도 한다.

영남제일관 주변에 조성된 공원은 조용하고 그늘이 풍부해 쉬어가기 좋은 장소이다. 경사 없이 완만한 산책로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쉬어갈 만한 벤치도 곳곳에 마련돼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푸르게 붉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은 시간을 더해가며 점점 멋진 자태를 뽐내며 가을 햇살과 어울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인터불고 호텔 방향의 산책길에는 토끼풀이 가득하다. 바닥에 하얗게 깔린 토끼풀은 울긋불긋 물든 나무와 대조적으로 느껴진다. 함께 산책하는 연인과 가족과 꽃 반지를 만들어 소소한 추억을 남겨보자.

영남제일관 앞을 지키는 포졸을 지나 2층 문루에 오르면 대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앞에는 팔공산이 보이고 아래로는 금호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어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예전의 대구읍성에 대한 모형과 설명도 있으니 현재의 대구와 비교해 볼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고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있는 도심 속 아름다운 산책길에서 가을을 만끽하자.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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