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공식 방한 중인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에티오피아 양자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이 혈맹국가임을 강조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아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을 함께 치렀던 양국은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 지역 전체의 정치·안보·경제 변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평화 이니셔티브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흡사하다며 남·북 관계의 진전을 희망했다.

아비 총리는 “양국 관계는 단순한 양자 관계에서 머무는 게 아니라 평화·환경·지속가능한 발전 등 지역·글로벌 이슈를 공유하는 관계”라며 “한국과 한 단계 관계를 격상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될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에티오피아에 대한 통상 및 투자 증진을 약속했다.

차관에 의한 개발협력사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의 분야에서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간 통상 및 투자 증진을 위한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데 합의를 이뤘다.

또 관세행정 현대화, 양국 간 표준 협력 확대 등의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두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에티오피아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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