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 주민 피부질환 호소

주민들 “수돗물 저수조 청소해도 필터 검게 변해”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와 관련해 일부 주민이 “검붉은 수돗물 사용으로 어린 자녀들이 피부질환을 겪고 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증거사진을 올렸다.


포항 수돗물 필터 변색 사태와 관련해 일부 주민이 수돗물을 사용한 뒤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25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과 동해면, 대잠동 등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수돗물과 관련한 민원이 발생했다.

수도꼭지나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가 며칠 만에 검붉게 변하고 물티슈를 대고 몇분간 물을 틀면 얼룩이나 찌꺼기가 묻어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민원 접수창구가 생긴 지난 1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들어온 민원은 1천300여 건에 달한다.

시는 민원이 집중된 아파트단지 저수조를 청소하고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맡겼다.

이어 대학교수와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 8명으로 구성된 민간전문조사단을 가동했고, 한국수자원공사에는 수도관로 내시경검사까지 의뢰했다.

지난 19일 발표된 민원지역 수돗물 111건에 대한 공인수질검사기관 검사 결과는 모두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전문조사단은 지난 22일 수돗물 필터 변색 원인이 수도관에 퇴적된 망간으로, 수돗물의 망간 농도가 수질기준보다 적어 마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붉은 수돗물 공급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일부 주민은 수돗물을 사용한 뒤 피부질환이 생겼다며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주민은 수돗물을 마신 뒤 복통을 느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민간전문조사단 수질검사 결과 발표장에는 일부 주민이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어린 자녀를 데려와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자리에 있던 주부 이모(남구 오천읍)씨는 4살된 딸 아이의 온몸에 생긴 상처를 가리키며 “검붉은 수돗물을 사용한 뒤 피부질환이 생겨 부산의 대학병원까지 갔다 왔다”며 “병원 측에서 ‘환경적인 영향으로 혈액 염증 수치가 높다’고 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주민 윤모(남구 오천읍)씨는 “아파트 저수조를 청소한 뒤에도 수돗물을 물티슈로 걸러 보면 검게 변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돗물을 안심하고 쓸 수 없어 먹는 물이라도 생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포항시는 피부질환 민원과 관련해 현재 남구보건소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피부질환 민원은 들어왔지만 수돗물로 복통이 생겼다는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피부질환의 경우 수돗물이 실제 원인인지 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일단 상황의 시급성을 고려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수돗물 불신 사태가 해소될때가지 법정 검사항목 59개 항목에 다른 항목을 추가해 모두 270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강수계 정수장 6곳에 오존·활성탄 접촉시설과 막여과 등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및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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