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제모술

여름은 노출의 계절이다. 제모를 깜빡하고 짧은 옷을 입었을 때 노출되는 털에 신경 쓰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을 쉽게 해결하는 레이저 제모술이 있다.

털이 있는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하면 색소에 흡수된 빛 에너지가 열에너지로 전환되고 그 열이 피하의 검은 털을 파괴한다.

그 다음 열이 전달돼 털 제조공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융기부나 모구부에도 열 손상을 준 결과 털이 자라지 않게 된다.

레이저 제모술이 좋은 이유는 왁싱이나 면도, 제모크림과 같이 일시적인 제모가 아니고 평균 5회 이상의 레이저 제모를 통해 털의 양과 굵기를 줄일 수 있는 제모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제모 전용 레이저의 경우 멜라닌 색소 외에는 주위 피부나 다른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모낭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화상을 입을 확률은 거의 없어 안전하며 통증이 거의 없어 마취크림 없이도 받을 수 있다.



주의사항은 첫째 선탠은 절대 금물이다.

선탠을 하고 나서는 최소 3개월간은 제모를 받을 때 주의해야 한다. 둘째 피부가 어두운 사람은 미리 미백연고를 2~4주 정도 바른 후에 시술해야한다. 셋째 색소침착이 짙은 부위는 레이저 제모가 어렵다.

유두주변이나 성기 가까운 부분과 항문주변은 색소침착이 짙어 레이저에 부적합하다.

레이저는 멜라닌 색소를 목표로 삼고 있기에 색소 침착이 짙은 부위의 영구제모는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넷째로 털을 뽑지 말아야 한다. 레이저 광선이 털을 매개로 모낭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털이 없는 빈 모낭에는 작용 할 수가 없다.

이런 간단해 보이는 제모를 피부과에서 전문의의 진료 후 시술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사람에 따라 피부는 다양한 색을 띄고 있으므로 색차계(Mexameter)를 이용해 개개인의 피부에 맞는 레이저 또는 레이저 파장을 조절해야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경우 은빛, 금빛, 갈색, 흰색 모발의 색상에 따라 영구 제모 치료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모낭 색상에 반응하는 전용 제모레이저 장비를 잘 선택해 시술받아야 한다.

아무리 간단한 시술이라도 모든 치료에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가정에서 하는 면도나 제모 크림, 제모 테이프 등도 역시 스킨케어가 매우 중요하다.

레이저뿐만 아니라 어떤 방법이든지 탈모 후에는 피부가 거무스레해지는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피부의 색소침착은 사후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치료 후 다음날까지 목욕은 상관없지만 환부를 문질러서는 안 된다. 한껏 예민해져있는 피부를 건드릴 필요는 없다.

치료 후 털구멍이 넓어져 눈에 띄지 않을까? 피부가 거칠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피부 트러블은 발생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오히려 제모한 후 털구멍이 작아져 모공 크기가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시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대표원장(대구시의사회부회장, 대구·경북피부과의사회장)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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