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김문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놓고 설전

발행일 2019-08-20 15:32: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자유한국당 김무성, 정진석 의원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통합을 주제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지사, 정진석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김문수 전 지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강도높은 설전을 벌였다.

김무성·정진석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 주최로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에서 토론회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지사가 김무성 의원을 정조준 비판하면서 공방이 가열됐다.

김 전 지사는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것이며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 2016년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과 최순실 사태가 ‘한국당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말한 뒤 농담조로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의 ‘박근혜의 저주’ 발언에 대해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며 “개인에게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의원도 김 의원을 거들었다.

정 의원은 “보수통합을 논의하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죽기 살기로 싸워 이기기 위한 힘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탄핵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 순간 전 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하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문수 전 지사는 “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나라를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다 넘겨줬다”고 비난했고 김 전 지사는 박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총살감’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전 지사는 “다스 가지고 무슨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나. 그러면 문재인 이분은 당장 총살감”이라며 “이명박·박근혜를 다 구속해놓고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해놓았으니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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