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최악이라고 모두 아우성이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구·경북만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지역경제 상황이 전국 최하 수준이라는 통계에 접하면 떡심이 풀린다. 어느 분야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대구경북은 중소·영세기업 위주라서 구조적으로 취약한데다 경기마저 나빠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경제의 활력을 반영하는 신설법인 수는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3천624개로 지난해보다 4% 감소했다. 경북은 1천947개로 5.8%, 대구는 1천677개로 1.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신설 법인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했다. 대구는 특별·광역시 7곳 중에서 광주 다음으로 저조했다. 경북은 광역도 9곳 중에서 강원 다음으로 낮았다. 신설법인 감소는 지역 주력인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업 침체와 맞물려 창업이나 투자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출과 수입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6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가 22.9% 줄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역시 14.2% 감소했다. 특히 설비투자지표인 기계류 수입이 20.8% 감소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한다.

지난달 대구의 취업자는 122만7천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2만1천 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5만4천 명으로 2천 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2%로 0.2%포인트 상승했다.

경북은 취업자가 144만7천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늘었고, 실업률은 3.3%로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이기 때문에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음달 추석 연휴가 끝나면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 선거운동이 본격화 된다. 정치권의 다양한 공약이 앞다투어 쏟아질 것이다.

지역 차원에서는 경제회복이 최우선이다. 정치권은 민생 현장과 지역 경제계의 의견을 가감없이 수렴해야 한다. 경제를 회생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킬 수 있는 실질적 내용이 공론화 되고 공약에 담겨야 한다. 그래서 서민들의 삶의 무게를 덜어주는 정치 본연의 기능을 조금이라도 회복해야 한다.

급한 사안은 중앙과 지방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즉시 전달해 해결책을 이끌어 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경제회생을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쉼없이 짜내야 한다. 그래서 지역 특성에 맞는 최상의 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것이 어려운 시기 지역 공직자들이 해내야 할 일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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