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하루 앞둔 1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희생 잊지 말아야

발행일 2019-08-14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매년 8월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14일 낮 12시 희움일본군'위안부'역사관에서 기념실 열려



14일 낮 12시 대구 중구 서문로1가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공동행동 기억과 행동’ 기념식이 열렸다. 시민단체 회원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위로하는 타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
“우리가 기억하는 한 진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열린 제7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안이정선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다.

매년 8월14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기념식은 ‘기억과 행동’이라는 주제로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를 비롯한 70여 명의 시민 등이 참석해 위안부 피해자의 넋을 위로했다.

‘기억과 행동을 위한 다짐의 글’ 낭독에 나선 청소년·대학생 동아리 ‘허스토리’는 28년간 불의에 맞서 싸워 온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용기와 노력을 기억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민들과 한 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전정 범죄 인정과 공식 사죄 및 법적 책임 이행 △한국 정부의 10억 엔 즉각 반환 △2015 한·일 합의 전면 무효화 및 피해자들의 요구 해결 등 다양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기념과 행동’이라는 슬로건이 붙은 기념 퍼포먼스와 퓨전국악밴드 ‘나릿’의 공연도 이어졌다. ‘나릿’은 ‘나를 잊으셨나요’를 열창하며 피해 할머니들의 슬픔을 공유했다.

희움 역사관 2층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재조명한 기획 전시 ‘우리가 기억하는 당신, 김순악’도 마련됐다. 전시는 1945년 해방 전·후 김순악 할머니의 삶과 그와 마음을 나누던 활동가들과의 기억을 담은 기록부 등으로 꾸며졌다. 2000년 1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김순악 할머니는 2010년 세상을 떠났다.

이날 중구 오오극장에서는 김순악 할머니의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도 열렸다.

안경욱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 해결을 위한 실천이 필요하다”며 “매년 되풀이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마음이 횃불이 돼 가슴 속 분노와 먹먹함은 여전하다.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모두 20명이다. 대구에 2명, 경북 1명이 생존해 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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