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대, 정상화 기대-학교법안 전문 예술인을 CEO로 선출

발행일 2019-08-11 14:13: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학교법인이 전문 예술인을 CEO로 선출



오랫동안 교내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구예술대가 학교법인 세기학원 이사장에 전문예술인이 선출되면서 대학정상화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사진은 대구예술대학교 전경


오랫동안 교내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대구예술대학교(총장 허 웅)가 전문예술인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되자 경쟁력을 갖춘 대학정상화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학교법인 세기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전문예술인 출신인 김정길(79)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학교법인 세기학원 대구예술대는 1992년 ‘예지와 창의를 추구하는 인간’으로 성장시키고자 설립된 한강이남 최초의 예술대학교로, 21세기 문화·예술컨텐츠를 선도할 인재양성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이 대학교와 대구예술대교수협의회(이하 교협)가 A교수 죽음의 원인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내홍을 겪는 등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추락하는 큰 상처를 입고 있다.

대구예술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정원감축과 재정지원 등이 제한되는 진단제외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로 인해 오는 2021학년도까지 정원을 7% 줄여야 하고, 일반재정지원 등 각종 재정지원도 제한돼 대학운영의 기로에 직면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서양과와 교외실용음악과 등 2개 학과는 학생 모집이 중단돼 폐과수순을 밟지 않느냐는 위기의식 마저 나돌고 있다.

이처럼 대학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시각디자인과 A교수가 극단적 죽음을 선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대학과 교협이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사이, 학교전체가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사태로 번졌다.

교협측은 “대학교가 A교수에 대해 갑질 횡포와 마녀사냥식 조사로 인해 일어난 사고”라며 대학 측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었다.

이에 대학측은 “교협이 대학발전과 교수권익보호라는 명문을 앞세워 임금인상 및 비정년교수의 정년화 요구 관철을 위해 대학과 교원, 학생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A교수가 희생양이 됐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대학교와 교협의 서로 다른 주장으로 인해 양쪽의 대립은 극에 달했고, 결국 법정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대학교는 “A교수의 죽음은 절대 대학교의 잘못이 아닌, 교협이 진실을 왜곡해 벌어진 사태”라며 전 교협의장 K교수 등 2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대학교는 “교협이 학교사태의 진실을 왜곡한 언론제보에 따른 보도로 대학이 대외적인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것에 자괴감이 든 전 B 세기학원 이사장도 스트레스로 지난 7월 유명을 달리하는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협은 더 이상 이율배반적인 행태와 동요 죽음마저도 자신들의 부정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선전도구로 이용하지 말고, 작금의 어려운 대학의 현실을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협소속 B교수는 “본대학 교수와 직원들은 도시근로자 최저생계비도 안되는 열악한 임금환경에서 근무로 인한 사기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대학교가 빌미를 제공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학사태가 혼미를 거듭하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학교법인 세기학원이 전문 예술인인 CEO를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하자 파국을 걷고 있는 예술대가 정상화 물꼬가 터일지 기대되고 있다.

학교법인 세기학원 관계자는 “새 이사장은 전문 예술인 출신이라, 예술인 양성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교협과 소통으로 현 사태의 해결할 방안을 찾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예술대가 되도록 노력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허 웅 대구예술대 총장은 “그동안 대학과 교협 간 불협화음으로 우리 대학 교육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아울러 대학 이미지 또한 크게 추락했다”며 “불투명하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맞아 예술대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함께 힘을 보태자”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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