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화 DGB대구은행 죽전PB센터 PB팀장.
▲ 김건화 DGB대구은행 죽전PB센터 PB팀장.
김건화 DGB대구은행 죽전PB센터 PB팀장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한·일 화이트리스트 이슈로 연일 주식시장에 먹구름이 끼는 가운데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와 금, 채권투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채권형 펀드에 1조4천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프라이빗 뱅커(PB) 실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채권투자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채권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금리 인하가 되면 채권 상품이 좋은 것인지?’ ‘채권은 정말 안전한 투자처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1~3% 정도 높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우량 채권들이 많다. 주식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예금 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리가 0.1%만 차이가 나도 주거래은행을 바꿀 정도로 저금리 시대에 우량 채권으로 약간의 수익까지 거둘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둘째 안정성 측면에서 좋다. 개인들이 투자하기에도 안전한 등급의 우량채가 많이 있고 단기채권과 국·공채 등에 투자한다면 큰 리스크 없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세금 면에서도 유리하다. 현행 세법상 개인이 채권에 투자할 경우 채권 투자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표면이자로 얻은 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표면금리가 낮은 채권은 세후 수익률 면에서 경제적이다. 표면금리는 채권의 액면가액에 대한 연간 이자 지급률이다.

넷째 매매차익의 기회가 있다. 채권을 만기 보유할 경우 채권투자로 인한 수익은 정기예금처럼 만기 이전 기간 동안의 금리 변동과 무관하다. 만기 전에 매도하는 경우 금리의 추이에 따라 수익이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즉 채권가격이 매수시점보다 상승해 있을 경우(채권 수익률 하락) 추가적인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채권투자 방법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만기보유 전략과 만기 전에 주식처럼 채권을 매매해서 매매차익을 얻는 방법이 있다. 초보의 채권투자자라면 안전하게 만기까지 보유해서 수익을 확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채권투자 환경 및 유의점을 숙지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로 채권 시장은 연 초 이후 6개월간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 5월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예고로 인해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채권가격이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쏠림현상이 일시에 나타나며 국내 채권 외국인 보유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126조 원(2018년 전후 110조 원 유지)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채권수익률은 지난 2년간 금리가 상승하는 동안 채권가격이 하락했던 것을 비교적 짧은 6개월 기간 동안 회복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최근의 가파른 금리하락에 따라 발생한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고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의 금리 수준은 미국 및 국내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까지 하락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의 채권가격들은 비싸져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채권 매입은 향후 미 연준 및 한은의 금리 및 경기전망 상황에 따라 시장금리가 조금 상승할 때(저가매수의 기회) 매입할 것을 추천한다.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하는 것은 현재 장·단기 금리 역전이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는 것. 단기금리보다 장기금리가 더 낮다는 것은 향후 경기둔화를 우려한 채권수요가 장기채권 위주로 늘어난다는 의미이다.

당연히 이러한 장·단기 역전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기가 서서히 둔화될 확률도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만기가 정해진 채권을 만기까지 가지고 있는 투자가 아니라면 채권형 펀드는 운용기간 평가 손실을 거쳐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채권 투자 시 유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부도위험(디폴트 리스크)이다. 현재 각국은 글로벌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부양책 등 유동성 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채권 부도 위험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효과를 주고 있어 향후 부도 위험이 있는 낮은 신용도의 채권에 대한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큰 흐름상 당분간 금리하락 기조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동안 이어진 미국 주도의 장기간 주식시장 강세가 끝나간다고 예측해본다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채권 투자가 유효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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