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석’이라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년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구와 구미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수현 전 실장을 대구나 구미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김 전 실장의 고향은 영덕이지만 유년시절을 구미에서 보냈다. 이후 대구로 거주지를 옮겨 대구 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사회수석을 맡아 탈원전, 부동산 등 사회 전 분야를 관장해 ‘왕수석’으로 불렸다.

지난 6월 청와대 정책실장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다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발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말이 당내에서 돌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최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르다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당에서 김 전 실장의 출마를 대통령에게 강하게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등의 일부 추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 절대로 TK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첫 표명이 김 전 실장의 TK 공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실장은 아직 내년 총선에서의 TK 출마를 결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직접 나서서 요청한 데다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경우 조만간 적절한 수순을 밟아 대구나 구미에서 본격적인 총선 출마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출마할 경우 경북고를 졸업한 만큼 수성구에 나올 확률이 높을 전망이다. 다만 수성갑은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지역구인만큼 수성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아직 출마 겸심을 굳히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함게해야 한다는 의지는 아주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 전 실장이 인재부족에 허덕이는 TK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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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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