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지자체 예산으로 제작하고, 경주에서 공연은 절반, 외지에서 공연하고 쉬고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경북도와 경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투자해 제작해 경주의 브랜드공연으로 알려진 경주엑스포의 넌버벌공연 ‘플라잉’이 쉬는 날이 너무 많은데다 홍보 부족 등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역 예산으로 제작됐지만 정작 필요할 때 지역민이 못 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경북도와 경주시로부터 2011년 10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플라잉을 엑스포의 주제공연으로 만들어 2012년부터 상설공연으로 운영하고 있다. 천년 신라의 문화예술을 부흥해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문화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로 운영한다는 목적이었다.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경주엑스포는 올해 초 홈페이지 등을 통해 혹서기와 혹한기는 ‘플라잉’을 휴연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부터 2월말까지 휴연을 이어오다 3월초에 공연을 다시 시작했다. 또 6월말까지 공연하고, 7월부터 8월말까지 2개월은 경주에서 공연을 쉰다.



1년에 4~5개월은 경주 공연은 없다. 또 2017년에는 매주 일요일에 정기 휴연했고, 지난해는 주중에 공연예약이 없는 1~2일 정도는 휴연했다.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그러나 플라잉은 올해 7월19일부터 8월25일까지 공연기획전문회사 페르소나 주제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공연을 벌이고 있다. 페르소나는 서울에 본사가 있고, 경주엑스포에 경주사업소를 두고 있다.



경주로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피서철,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방학기간에 정작 경주엑스포 플라잉 공연장은 문을 닫고 있는 셈이다.



경주의 특화된 문화공연을 지역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다. 경주 브랜드공연으로 개발해 문화복지 증진과 문화관광객 유치 등의 목적, 취지와는 거리가 멀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 경주엑스포가 경북도, 경주시 예산을 지원받아 제작한 플라잉 공연을 경주지역에서 연간 4~5개월은 휴연하는 등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플라잉 넌버벌 공연 장면.


김영민(44·대구시 수성구)씨는 “아들이 규모가 큰 공연을 좋아하고, 장래 배우가 꿈이어서 방학기간에 가족들과 엑스포에서 플라잉을 보고 싶었는데 휴연이라 아쉽다”며 “경주의 브랜드공연으로 상설공연이라는 말만 듣고 왔다가 에밀레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경주시의회 한 의원은 “홍보 부족과 공연을 개발한 취지대로 운영하지 않아 경주시 예산 지원은 중단하고 있다”면서 “집행부의 플라잉 업무와 관련한 노력을 주문할 것”이라며 엑스포의 원활한 운영을 촉구했다.



경주엑스포는 지난 4월에 경주브랜드공연 찾아가는 공연으로 문화예술을 꽃피운다면서 5월부터 11월까지 ‘플라잉’을 문화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무료 나눔 공연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경북 22개 시군의 문화센터와 축제위원회 등의 신청을 받아 순회 공연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당시 문화엑스포 류희림 사무총장은 “플라잉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찬사를 받고 있는 명품공연”이라며 “다양한 문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감하며 소통할 것”이라 말했다.



플라잉은 난타, 점프 등의 최철기 감독 연출로 경북도와 경주시, 경주엑스포가 경주의 역사성을 살려 제작한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은 리듬체조, 기계체조 등의 국가대표 출신 배우와 마샬야츠, 비보잉, 치어리딩 등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훌륭한 공연이라는 평이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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