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의 뜻과 관계없는 ‘의정활동 수상 현수막’ 걸자마자 내리는 해프닝

▲ 이만희 의원
▲ 이만희 의원
경북 영천과 청도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30일 지역 정가 호사가들의 구설수에 올랐다.

이 의원측의 지지모임이 이 의원의 의정활동에 따른 수상을 홍보하기 위해 내 건 현수막이 일부 영천 청도지역 농민들의 심경을 건드리면서 부랴부랴 철거한 일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 의원측은 최근 지역구 곳곳에 2년연속 헌정대상을 수상했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은 이 의원의 지지 모임 명의로 내걸렸다.

공교롭게 현수막이 내걸린 시점이 마늘값 폭락, 수확 농장물 병충해 등으로 지역구 농민들이 한창 시름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

실제 이 곳의 한 농민은 “영천에는 이미 농민들의 마늘값 폭락 조짐으로 지난 24일 일제히 시위에 나선데다 복숭아 수확철에 탄저병이 나 돌면서 농민들은 하늘만 바라보며 애를 태우고 있는데 지역구 의원이 뒷짐진 채 자신의 업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나붙은 것을 본 일부 농민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일부 농민들은 SNS상에 “농민들은 울화통이 터지는데 마늘 시위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면서 수상을 자랑하는 현수막까지 내거느냐”며 질타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이 글들은 SNS상에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그러자 영천과 청도지역에 내걸렸던 이 의원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29일 오후 부랴부랴 사라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수막을 내걸어라고 지시한 바 없는 이 의원으로선 다소 허탈한 해프닝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홍보에 나서야 하는 지역구 의원들은 새겨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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