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정치신인에 높은 가점을 배정하자 TK(대구·경북) 내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신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가점을 받을 신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공천룰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정치신인’ 기준은 세 가지 요건에 모두 부합해야 한다.

△당적을 불문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한 자 △당내 경선에 출마한 자 △지역위원장 등은 가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전·현직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당내 경선 도전자 등은 대상에서 제외되고 한번도 정치에 나서지 않은 ‘순수 100% 신인’만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단 경선에 참여하고자 신청했지만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컷오프된 탈락후보는 결론적으로 경선권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 신인’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만약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했다면 신인으로 볼 수 없다.

이같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지역 내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인사는 거의 없다.

현재까지는 대구지역 영입인사로 분류되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제2차관 정도만 ‘정치신인’으로 분류돼 가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역위원장 가운데 황재선 영주·문경·예천 위원장, 송성일 영양·영덕·봉화·울진 위원장 , 정우동 영천·청도 위원장, 김철호 구미갑 위원장은 선거에 한번도 출마한 바 없는 정치신인이지만 지역위원장이라는 이유로 신인 가산점을 부여받지 못한다.

한국당도 마찬가지다.

한국당도 내년 총선에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신인에게 50%의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TK 내 수많은 총선 출마자 가운데 순수 정치신인은 많지 않다.

현재까지 제기되고 있는 인사는 6명 정도다.

권세호 삼영회계법인 대표,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정희용 경북도 민생특별보좌관, 김찬영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조정 변호사, 권영국 변호사 등이다.

지난해 말 한국당 입당 신청서를 내고 대구 수성을 출마를 준비 중인 권 대표는 문경에서 태어나 경북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MBA를 마친 뒤 경제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대구 중남구 출마가 예상되는 도 전 청장은 남구 대봉초와 경복중을 졸업한 남구 토박이로 고려대 대학원 경제학 석박사 출신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경력의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정 보좌관은 고령·성주·칠곡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3선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성주출신의 주진우 전 의원 비서, 나경원 원내대표 전 보좌관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 혁신위원장은 구미갑 출마가 전망된다. 구미 출신인 김 위원장은 아주대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경기도지사 청년특보와 20대 총선 경북총괄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한 청년 정치인이다.

조 변호사는 수성갑이나 을, 권 변호사는 북구을에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야 모두 정치신인에게 파격적인 가산점을 준다고 하지만 정치신인이 뛰어넘어야 할 벽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나 보수적인 TK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정치신인들이 이같은 벽을 넘어 지역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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