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 앞두고 TK 여야 치열한 여론전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TK(대구·경북)가 치열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TK홀대론과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및 포항지진 추경처리 등에 관한 문제에 관해서다.

우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대구경제 살리기 토론회에서 지역 예산이 타 광역단체보다 감소했고 3조 원을 넘지 못했다며 대구 홀대론을 제기하자 민주당이 반격에 나섰다.

대구시당은 물론 대구를 지역구로 둔 김부겸 의원(수성갑), 홍의락 의원(북구갑)은 가짜뉴스로 TK 시·도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역주의 망령을 다시 깨우려는 것이냐”고 정면으로 반박했고, 홍 의원은 “한국당 지도부는 대구에만 오면 실성한 사람이 돼서 갈등과 반목을 조장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올해 들어 단 한번도 논평이나 성명서를 발표한 적 없는 한국당 대구시당도 이에 가세해 성명서를 내며 정부와 민주당을 비난했다.

22일에는 정순천 수성갑 지역위원장도 가세해 “김부겸 의원이 지역주의 망령을 다시 깨운다고 비판했는데 TK 예산을 광주, 전남이나 부산, 경남과 비교해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지 묻고 싶다”며 “자신이 장관으로 있을 때 TK가 타 지역에 비해 홀대받지 않도록 역할을 했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 참회부터 하고 대구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사실 ‘TK 홀대론’은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 2년 동안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장·차관이나 검찰, 경찰 등 고위직 인사에서 지역 출신이 눈에 띄게 줄었고 반도체 클러스터와 원자력 해체 연구소 입지도 다른 지역으로 정해졌으며, 영남권 신공항 문제가 결국 부산·울산·경남(PK)의 의도대로 국무총리실로 이관되자 ‘TK 패싱론’ 등이 연일 불거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민주당 대구시당만 비난의 목소리를 냈을 뿐 지역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20대 총선을 통해 대구 지역구 2석이라는 교두보를 가까스로 마련한 TK 의원들이 전면에 적극 나서면서 연일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것.

포항지진특별법 제정 및 포항지진 추경처리도 마찬가지다.

허대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포항남·울릉 지역위원장)은 지난 20일 추경이 무산되자 포항을 지역구로 둔 김정재·박명재 의원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허 위원장은 성명서를 내고 “한국당 포항 국회의원 2명이 지역구 의원이 맞는지 다시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며 “1천131억 원의 포항 지진 추경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역구 의원의 마땅한 태도지만 추경 무산에 대한 어떤 항의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정재 의원은 22일 포항시청에서 연 상반기 의정보고회를 통해 “6월 임시국회 무산은 오로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무시하고 본회의를 무산시킨 민주당에게 있다”며 “민주당은 지역 정치권에서 함께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선거용 시비로 포항시민을 현혹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김 의원은 민주당 때문에 포항지진특별법 발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올 4월 한국당 소속 의원 전원이 발의한 포항지진특별법이 이번 산자위 법안소위 안건에 상정되지 못한 것은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내가 발의한 안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 때문에 간사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포항지진특별법이 늦어도 8월 초 발의될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을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다음 법안소위가 열릴 때까지 발의되지 않으면 야당 안으로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사안 모두 지역민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시도당과 의원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다. 때문에 치열한 공방이 연일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 여야는 이런 사안들에 대해 네탓 공방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힘을 합쳐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데 집중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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