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대구 북구에 있는 섬유기계 및 선박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금융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대구 북구에 있는 섬유기계 및 선박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인 금융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가 해묵은 계파논쟁으로 보수의 보루 TK(대구·경북)의 민심을 다잡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TK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 대표에 취임한 후 빠른 속도로 당 장악에 성공한 그가 잇따른 말 실수와 특정계파에 대한 편향된 인사 등으로 최근 개인 지지율과 당지지율까지 동반 하락 하면서 TK 민심도 조금씩 멀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는 무엇보다 한국당내의 특정계파인 친박계의 주류화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황 대표의 소위 친황계와 친박계가 겹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가 친박계의 반발을 의식한 총선행보를 보이면서 내년 총선 압승구도가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중립 성향의 TK 한국당 일부 의원들도 한 때 인적쇄신의 타켓으로 지목받았던 TK 친박계 의원들의 득세에 ‘도로 친박당’이라는 오명을 받을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보수 궤멸 위기의 시대를 가져왔지만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 것은 물론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의원이 친박계 득세로 다시 생환(?)을 꿈꾸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TK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불과 한두달새에 한국당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는 이들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진박 논쟁을 일으킨 의원들이 대거 당의 중심이 되면서 한국당의 혁신 개혁이 멀어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 역시 “조원진 의원의 우리공화당의 근거지가 TK가 되면서 한국당의 지도부가 당내 보수 분열을 우려, 친박계 의원들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는게 사실 아니냐”면서 “당의 혁신이 없는 한 TK 민심은 떠난다는 것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보여줬는데 벌써 잊었다”고 우려했다.

비박계 3선 김용태 한국당 의원도 16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밖에서는 이렇게 가면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하는데, 당내에서는 '이대로 가면 선거에 이긴다'는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게 가장 문제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역 국회의원들은 소위 여권발 '박근혜 대통령' 사면으로 보수 우파가 분열되는게 가장 큰 걱정이지 괜히 혁신한다고 분열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안이한 생각들이 있다"며 "현역 의원들한테는 편할지 모르겠지만 원외당협위원장, 특히 수도권 위원장들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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