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 책 허위 조작해 진정성 잃은 A작가 강연자로 선정 논란

발행일 2019-07-15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A작가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남구청 직원들 의사 반영

인지도에 따른 강연료 등 구체적인 금액 파악도 없어

대구 남구청이 지역민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 강연자로 과거 거짓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작가 A씨를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구청은 섭외에 앞서 강연자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직원 10여 명의 의견을 반영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남구청에 따르면 A씨는 16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대덕문화전당 드림홀에서 열리는 저명인사 초청강연 ‘남구 행복드림 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다. 강연은 지역민 5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A씨는 강연을 통해 세계 곳곳을 누비며 겪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국내외에서의 여정을 책으로 엮어냈다. 당시 여행서적으로 베스트셀러는 물론 방송에 출연해 전 국민의 관심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저서 상당 부분에서 실제 현지 상황과는 다른 점, 내용상 앞뒤가 맞지 않은 점 등으로 여행가들과 누리꾼들로부터 조작 및 부풀린 의혹을 받았다.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 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남구청은 강연자에게 지급하는 강연료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남구 행복드림 아카데미’의 매년 9회에 걸쳐 매회 210만 원의 강사료를 지급한다는 해당 용역업체의 공고만 인지하고 있을 뿐 인지도에 따른 개인별 강사료 등 구체적인 파악도 않고 있었다.

이런 논란에도 남구청은 일정에 따라 강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허위 사실이나 내용 등 사전 조사가 없었던 부분은 사실이다”며 “주민들에게 친근하며 인지도가 높고 강연 경험이 풍부한 강연자를 모집하려다 보니 벌어진 상황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모(29·남구 대명동)씨는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을 수백만 원을 들여 강연자로 선정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앞으로 구청 초청 강연을 어떻게 믿고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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