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중대 재해사고 끊임없이 발생||비엔지니어인 출신 철강 현장경험 부족 시각 팽배||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미흡한 안전관리 능력으로 자질론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세이프티 위드 포스코’를 강조하며 안전한 일자리를 강조했던 최 회장의 공언이 무색하게 그가 취임한 후 포스코 내부에서는 재해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롤 교체 중 우측 손가락 중지와 검지가 기기에 협착됐다.



3선재 공장에서도 근로자 1명이 롤 교체 작업 중 오른팔이 기기에 끼어 손목 절단 수술을 받았다.



12월에는 포항제철소 화성부 1코크스 공장 근로자 손가락 절단 사고에 이어 STS2 냉연 기기에 한 근로자가 어깨부터 머리까지 끼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의식 불명 상태다.



올들어 포항과 광양제철소 재해사고를 더하면 중대 재해 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철소 안팎에서 크고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6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2공장에서 조업 중 문제가 발생해 다량의 연기가 밖으로 나와 주민이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포항제철소 제2문 주변에서 염산 2만1천ℓ를 싣고 공장으로 들어가던 탱크로리에서 염산 약 300ℓ가 누출되기도 했다.



현장 안전 불감증은 결국 참담한 사고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설 연휴에 포항제철소에서 인턴사원 장비 운전교육을 실시하던 김모(53)씨가 설비 협착으로 숨을 거뒀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포항제철소 화성부 3코크스공장에서 직원 장모(60)씨가 목과 가슴, 골반, 다리 등의 뼈가 부서진 다발성 손상을 입은 채 사망했다.



이와 관련 포항제철소 안팎에서는 연이은 중대 재해사고의 근본적 원인을 최 회장의 현장경험 부족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재무전문가로 비엔지니어인 출신인 최 회장이 철강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적 성과에 치중한 나머지 미흡한 안전 대책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핵심 요직에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외부인사 등 주로 비엔지니어 출신들을 줄줄이 앉히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포항시 북구 오중기위원장은 “최근 연이은 사망사고는 비용절감을 핑계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2인 1조가 아닌 1인만 작업하면서 초래됐다”며 포스코의 안일함을 질타했다.

이어 “안전만큼은 현장 근로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산업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해서 노사가 함께 점검하고,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안전 관련 분야에만 1조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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